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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후유증 없이 즐기려면 이것만은 지켜라
자칫 축구 시청에 몰두하다간 건강 해칠 수 있어
스마트폰 시청 ‘일자목증후군’…야식으로 인한 소화기질환 등 조심해야
2018년 06월 18일 (월) 11:35:11 오민호 기자 omh@kha.or.kr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월드컵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보다 상대적으로 시차가 적어 소위 ‘본방 사수’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4년 만의 축제에 열중한 나머지 자칫 ‘월드컵 후유증’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은 자칫 잘못된 자세로 인해 ‘거북목 증후군’을 비롯한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치맥’ 등 야식으로 인한 소화기질환이나 습관적으로 야식을 섭취하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국가대항전이라는 월드컵의 특성상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너무 과몰입,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과거 월드컵에서도 경기시청, 응원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월드컵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며 “특히 올해는 월드컵 이후에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잇달아 개최되는 만큼 현명한 시청 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우리나라와 4~7시간 정도의 시차로 브라질 월드컵보다 시차가 짧다. 이로 인해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진행되는 국가대표 경기를 비롯해 여러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가 야간에 끝나는 만큼 자칫 생체리듬을 잃는 소위 ‘월드컵 증후군’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월드컵과 시차가 비슷했던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월드컵 경기 시청 이후 다음 날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는가’라는 구인·구직사이트 ‘커리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까이인 48.7%가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건강하고 즐거운 월드컵 기간을 보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질환 및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스마트폰 시청, 자칫 목의 통증 ‘으악’

이번 월드컵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DMC미디어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미디어 이용행태 예측 보고서’에 이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매체로 ‘모바일 인터넷(스마트폰·태블릿)’이 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 자칫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그 외 손목터널증후군, 어꺠 통증 등도 주의해야 한다.

H+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윤형조 센터장은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에는 턱을 당기고 시선은 아래 15도를 유지, 목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인대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치맥’ 소화기 질환에 ‘야간식이장애증후군’까지 가져와

월드컵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은 야식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야식은 칼로리, 나트륨, 지방 등이 많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라이드 치킨은 1마리 당 나트륨은 2,290mg, 포화지방은 28.3g, 열량은 2,233kcal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일 권장섭취량인 나트륨 2,000mg, 포화지방 15g, 열량 2,000kcal를 넘는 수치다(프랜차이즈 치킨 품질비교 정보, 한국소비자원).

이러한 야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불량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야식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이로 인해 경기가 끝나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야식을 계속 섭취하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이 경우 비만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H+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야식의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면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잦은 야식 섭취로 소화기 질환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에 너무 몰입하기 보단 일상과 월드컵 분리 필요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린다. 평소 체험하지 못했던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과 과잉 몰입은 스트레스로 작용, 건강 및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인 만큼, 과도하게 승패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 1950년 준결승에서 패배한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에 패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2명은 심장마비로, 2명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월드컵을 건강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시청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월드컵 경기 중계 및 정보를 얻는 시간을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월드컵 관련 정보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H+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스포츠를 관람할 때 결과에 너무 집착하거나 응원팀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지양하고,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라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과 함께 즐기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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