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특성 차 이해하고 통일의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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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화특성 차 이해하고 통일의료 준비해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06.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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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보건의료학회·남북하나재단 춘계학술대회 개최
북한이탈주민의 의료 이용 위한 가이드라인 등도 제시
남·북한 간 의료문화에 따른 질병관과 질병행태 차이를 이해하고 각각의 문화에 친화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통일의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의료문화에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와 남북하나재단(이사장 고경빈)은 6월15일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보건의료 현장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상호이해와 소통’을 주제로 공동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석주 성균관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남북한의 질병관과 질병행태 차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국가가 전반적인 무상치료를 제공하고, 경제난 등으로 민간요법과 같은 전통적인 치료 방식을 선택하는 북한 의료의 실상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난 등의 특성으로 인해 병원에 가기보다는 농민시장인 장마당에서 의약품을 구해 치료하는 의료 행태가 보편화 되어 있다”며 “특히 본인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만연해 있고, 질병 예방에 대한 인식이 전무한 상황으로 우리나라 의료문화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으로, 남북 각각의 의료 문화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에 친화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일의료에 대한 준비에 앞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3만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일이 작은 통일의 시험대라는 말이 있다”며 “보건의료 영역은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한이탈주민의 질병 현황 및 의료지원 체계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의 병원 이용경험(민하주 북한이탈주민, 간호사) △보건의료인의 북한이탈주민 진료경험(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의사) △새터민 간호사가 경험한 남한의 간호교육과정(추상희 연세간호대 교수) 등의 발표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통일보건의료학회가 북한의 질병관과 질병행태 차이를 연구하고 분석해 만든 ‘보건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과 ‘북한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이 제안됐다.

‘보건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읍시다 △올바른 건강습관을 유지합시다 △몸이 아픈 것은 여건이나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에 병이 없어도 몸이 아플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빠르고 확실한 치료를 이끌어 냅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같은 의사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치료굘과를 이끕니다 △증상이 바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피료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약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의료 이용 정보에 대해서 확인해 보세요 등이다.

‘북한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에는 △북한이탈주민은 증상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곤 합니다 △신체의 증상이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증상 호소 표현을 잘 이해해 주세요 △꼼꼼한 문진과 신체검사(P/E)를 하여 주세요 △의사-환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치료과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주세요 △약의 효능과 효과발현 시점 등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약물 오남용 및 과용의 위험성을 설명해 주세요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해 주세요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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