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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안전·효과적 치료기술 선봬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팀
“두개천공술과 빈혈치료제 병합치료로 합병증 줄여”
2018년 05월 31일 (목) 12:55:07 최관식 기자 cks@kha.or.kr
국내 의료진이 급성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두개천공술(두개골과 뇌막에 작은 구멍을 뚫는 방법)과 빈혈치료제를 병합 치료해 혈관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기술을 선보였다.

모야모야병은 뇌 안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미세 혈관이 자라는데, 이 혈관이 연기가 피어나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본어로 ‘모락모락’이라는 뜻인 ‘모야모야’병으로 불린다.

모야모야병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최근 이 질환을 가진 여대생이 강도에게 쫓기던 중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지면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모야모야병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혈액 공급이 떨어져 생기는 뇌경색이다. 부족한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뇌 바깥의 혈관을 뇌혈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결하는 수술(혈관우회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데,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전신마취 후 장시간 혈관우회로 수술을 하게 되면 허혈성 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25% 정도까지 높아진다.

다른 치료법으로 국소마취 상태에서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서 혈관 재생을 유도하는 두개천공술을 하더라도 신생 혈관 생성률이 최대 60% 밖에 안 돼 충분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구로 일반적인 혈관우회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 병합 치료 후 뇌혈관 조영술에서 혈관재생을 보이는 사진(위) 및 관류 CT 사진에서 혈류개선을 보였던 환자 영상(아래).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최문희, 영상의학과 최진욱,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 급성 증상과 혈류 저하를 동반한 모야모야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두개천공술과 빈혈치료제 병합 치료를 시행했다. 병합치료는 양측성 모야모야 환자를 포함하여 총 50부위에 대해 시술했다.

연구 결과, 퇴원할 때에 비해 6개월 뒤 신경학적 기능이 호전됐고 시술한 50부위 중 98%에서 혈관이 성공적으로 재생했다. 시술 전후 중대한 합병증은 없었고 환자 2명에서 일과성 허혈 증상이 있었으며, 1명에서 경미한 뇌경색 재발이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혈관우회술의 합병증 발생률인 25%에 비해 병합 치료의 합병증 발생률은 8%로 합병증 발생률을 1/3 이하로 줄인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빈혈 치료제는 과거 30년 이상 사용한 약물로, 본 연구팀의 연구와 다른 여러 연구에서 이미 빈혈 치료인 조혈작용 외에도 뇌 보호작용과 혈관재생에 기여한다는 점이 밝혀져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모야모야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기술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과 약물투여가 병합된 새로운 융합기술을 통해 향후 모야모야 환자뿐 아니라 관류 저하가 동반한 허혈성 뇌경색 환자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통합적 혈관 재생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신경과 이성준 교수는 “이 논문의 결과는 급성기 모야모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실용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기존의 수술방법은 급성기 모야모야 환자에서 수술 후 중증 뇌경색 발생 위험 부담이 높은 반면, 빈혈치료제와 병합한 두개천공수술은 부분마취 만으로 짧은 시간 내에 시술할 수 있고 혈관재생률이 우수해 모야모야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줄기세포 재생의료 실용화 분야) 지원으로 진행했고, 뇌졸중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뇌졸중(Stroke)’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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