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설치기준 도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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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설치기준 도입 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5.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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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실 인증평가 실시…76개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서 수여
5월17일부터 ‘KSN 2018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한신장학회가 인공신장실 설치기준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외 각국에서 이미 혈액투석과 관련해 인공신장실의 인력, 시설, 운영에 대한 설치기준을 가지고 있고 인증의 형태로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공신장실 설치기준이 없다.

김용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사진)은 5월17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신장실 설치기준 도입 등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인공신장실 갖추고 있는 요양병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전국적으로 1천여개 인공신장실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규모보다는 질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회에서 자체적으로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및 ‘인공신장실 인증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련 법규 신설 및 건강의료보험 관련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미국, 일본 등처럼 체계적인 환자 및 치료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신장실에 근무하는 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은 7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전문의사가 1명도 없는 인공신장실도 23.7%에 달한다.

말기신부전 환자에 대한 진료가 전문적이지 않을 경우 인공신장실의 C형 간염 집단 발병이나 투석환자의 요독성 뇌증 발생과 같은 환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의견이다.

신장학회의 환자등록사업 및 인증평가사업을 소개한 이영기 투석위원회 위원(한림의대 신장내과)은 “인공신장실 설치기준이 없는 상태로 과거 보건복지부에서 인공신장실 설치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한 바 있지만 이후에는 관련 연구도 없는 상태”라며 “의료법 시행규칙에는 입원실, 중환자실 등 설치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인공신장실 설치기준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학회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해 인력에 대한 기준, 질 관리 기준 등 세부 내용을 마련해 복지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지만 정책이라는 것이 재정적인 이유나, 정치적인 이유 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정책적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장학회는 자율적인 인공신장실 질 관리와 불법 비윤리 의료기관의 정화를 위해 전국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시행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 ‘KSN 2018 국제학술대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를 발표한다”면서 “76개 우수 인공신장실에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신장학회는 5차례에 걸친 인증평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2015년과 2016년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이 3번째 인증평가다.

평가대상 의료기관은 1년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인공신장실이며 평가대상 환자는 2017년 5월에서 7월동안 1개월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환자들이다.

이번 인증평가에는 총 76개 기관이 인증을 통과해(인증율 78.4%) 올해 5월 현재 전국적으로 281개 기관이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기간은 3년이며 인증을 받은 기관들은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마크’를 부여 받는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학회가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인증평가사업과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의 어려움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신장학회에서 하는 사업들은 자발적인 것으로 강제성이 없다”며 “학회 회원이 아닌 분들과 접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분들에게 데이터를 보내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나라 투석환자 100%를 등록해야 정확한 데이터가 되지만 실제 60~70%에 해당하는 환자에 대한 분석데이터를 확보하는 수준이지만 제도적으로 미국과 일본은 거의 100% 환자가 등록돼 있다”면서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과 제도화와 관련된 논의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몇 년 안에 등록사업이 제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5월17일 ‘A New Milestone for Nephrology’ 슬로건 하에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SN 2018’은 대한신장학회가 국제 학술대회로 전환해 개최하는 세 번째 학술대회다.

국내 1천272명, 국외 145명 등 총 1천417명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12개국에서 총 400편의 초록이 접수돼 발표된다. 이외에도 우수초록상, 젊은 연구자상 및 학술상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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