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찰료 시범사업 1차 평가결과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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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찰료 시범사업 1차 평가결과 '합격점'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4.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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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3명 교수 대상 사업효과 분석, 환자만족도 증가하고 총진료비는 감소
지난해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울대병원의 1차 평가결과 환자만족도는 높아지고, 총진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4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13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사업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내과계, 외과계, 소아과계로 나누어 대조군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환자만족도, 진료의 내용, 진료비, 회송률 등을 평가했다.

심층진찰 시범사업은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한 △미진단 △난치 △추가검사 △다학제진료에 해당하는 중증희귀질환 환자 중 타 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한 신환 및 초진환자를 주 대상자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10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서울대병원의 심층진찰 시범사업으로 내원한 대상환자 373명 중 응답자 274명과 성별과 나이를 매칭해 동일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대조군 14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는 환자중심성 측면에서 심층진찰군이 대조군에 비해 의사(4점척도 기준, 심층군 3.71 vs 대조군 3.28. 차이 0.43), 진료시간 충분도(3.69:2.84, △0.85), 치료과정(3.55:3.06, △0.49), 환자권리보장(3.64:3.13, △0.51) 등 평가항목 전반에서 평가점수가 높았다.

진료시간에 대한 만족도의 측면에서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군의 경우, 심층진료군이 92%. 대조군이 71%로 심층진료군이 21% 높았다.

외래진료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을 때, 심층진료군이 10점 만점에 9.04점, 대조군이 7.65점으로 1.39점의 차이를 보였다.

진료 내용 측면에서 검사량과 처방약제량을 조사했는데, 진단검사량은 심층진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적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증질환자와 내과계에서 더 낮게 나타났고 소아과계의 경우는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영상의학 검사량과 약제 처방량은 심층진료군이 약간 더 높았다. 진단검사량이 소아과에서 높은 경향, 영상의학검사와 처방약제량이 심층진료군에서 더 높은 이유는 초기면담이 충분히 이루어짐으로 인해 재진시 시행될 검사와 처방이 줄고 초진 시 충분한 검사와 투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심층진료 참여자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생애 총 진료비 및 사회적 비용을 추적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진료비의 측면에서는 심층진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검사 및 투약량의 변화와 같이 내과계와 중증질환군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회송률의 경우, 심층진찰군과 대조군에서 회송률이 각각 44.4%와 39.1%였고, 특히 진료회송서 및 소견서를 발급하여 회송하는 적극적 회송의 경우에는 각 19.5%와 4.2%로 심층진찰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참여의사의 만족도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환자와의 라포트(10점 기준 9.18), 직업전문성실현(8.91), 의료 질(8.82), 환자의 질병이해도(8.82), 의사결정과정의 공유(8.73), 보상수준(4.45)로 나타났다.

권 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층진료가 환자와 의사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검사량과 진료비의 감소 및 증가 등의 변동이 있으나 의료의 질 측면에서 적정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연구대상이 서울대병원으로 제한된 점, 일부 진료과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엄밀한 정책평가를 위해서는 추후 대상기관 및 진료과를 확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기대효과를 국가적 차원에서 확인하고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 2018년에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실시기관 수를 25개로 확대하고 2단계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2차 연구 내용은 사업모형 고도화, 진료과목별 행위정의 개발, 성과지표 구조화 및 검증, 수가산정 모형 및 적정수가 수준 개발, 환자·의사 커뮤니케이션 향상 방안 등이다. 또한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과 연계하여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권용진 단장은 “심층진료 사업을 통해 서울대학교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 환자중심의 적정 진료를 실현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 마련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며 “심층진료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및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고도화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함으로써 의료체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진찰료는 1만8천800원(본인부담률 100%)인데 반해 심층진찰료는 9만3천980원에서 본인부담률 25%를 적용받아 2만3천495원이다. (단, 암환자와 산정특례의 경우 본인부담률이 각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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