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복지의료’에서 ‘산업의료’로 ‘의료연구자 창업’, ‘병원·의료기업 네트워킹’ 대구첨복재단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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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복지의료’에서 ‘산업의료’로 ‘의료연구자 창업’, ‘병원·의료기업 네트워킹’ 대구첨복재단 발 벗고 나섰다
  • 병원신문
  • 승인 2018.04.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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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의료산업, 보다 넒은 의미로 헬스케어산업은 연 8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자동차 산업의 4배에 육박하는 최대 산업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30년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의료적자에 대한 대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 일본 EU 그리고 중국 등은 예외 없이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대책을 결합한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급증하는 경상의료비를 해결할 핵심요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력과 축적된 의료기록, 집중화된 국가보험 및 ICT 역량이라는 4대 자산을 활용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대구, 오송에 위치한 국가 의료산업 인프라야말로 이 중요한 4대 자산들을 활용해야할 중요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와 의료산업의 창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재단의 구성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의료기술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고 인간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기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의료산업 시장은 2016년에 8조 5천490억 달러에서 2025년에 14조 3천591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의료산업 시장은 1천300억 달러 규모로 세계시장의 1.4% 수준에 머물러있다. 세계 주요 국가별 4차 산업혁명 적응도 순위를 2016년에 스위스 금융기관(UBS)에서 발표했다. 스위스(1위), 싱가포르(2위), 네덜란드(3위), 핀란드(4위), 미국(5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우리나라는 25위에 머물렀다.

또한 최근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가별 기술 평가 점수와 분야별 점수를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미국이 100점 정도이고 일본과 EU도 90점 정도로 높았지만 우리나라는 77점이었다. 그리고 바이오·의료분야를 살펴보면 미국이 99.7점, 일본이 90.1점, EU가 92.2점인데 우리나라는 77점으로 앞선 선진국에 비해서 20점 이상 뒤처져있다. 우리나라 의료산업 분야의 절대적인 투자액과 주요기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부족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고령화 저성장에 혁신하지 않으면 추락

4차 산업혁명은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이 고착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작금의 경제, 사회적 현실에서 혁신 성장을 하지 못하면 바로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은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에 자리잡은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책임진 기관으로서, 각고의 노력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소리 없이 소멸되는 신산업의 첨병에 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산업의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첨복재단은 지난해 제3차 종합계획과 자립화계획을 확정하여 중기적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대학 및 연구중심병원 등과의 협력 강화로 국가적 의료산업 인프라로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였다. 사업성과로는 보건복지부 통합재정사업평가에서 첨복조성사업 및 재단 R&D사업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5건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의료기기시험검사 품목의 확대와 같은 쾌거들을 이뤘다. 신약 산업화의 기본이며 공공제약사의 기반 설비가 되는 완제 및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완비하고 GMP 인증도 획득한 바가 있다.

의사 약사 등 연구자에 창업지원 시작

특히 최근에는 대구첨복재단이 의료기술에 기반을 둔 연구 및 연구지원 역량을 최대화하여 산․학․연․병 연구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병원과 연계하여 혁신 의료 기업을 지원하는 임무를 새롭게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의료연구자 창업지원 사업(Medi-startup Program)’과 ‘병원-의료기업 연계사업’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의료연구자 창업지원 사업은 의사, 약사, 간호사, 대학원생, 의료기업 및 공공기관 연구원 등 의료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가 의료 분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독려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의료분야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에서 창업지원 사업 가운데 의료 연구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이 사업이 유일하며, 대상자를 만45세 이하로 젊은 연구자로 한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사업의 최종 목표는 창업이지만 연구자가 논문, 특허 출원/등록, 기술이전 등의 형태로 목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아이디어 및 R&D 컨설팅과 △R&D자금 및 사업화 지원 등 2가지 분야를 지원해주고 있다. 아이디어 및 R&D 컨설팅 지원은 매년 분기별로 1~2회씩 의료분야 창업 및 기술전문가, 임상의, 투자자 등이 창업 및 사업화에 멘토로 참여하여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을 말하며, R&D자금 및 사업화 지원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사업비(최대 5천만원)를 지원하고, 시제품 개발, 인증, 평가 등 사업화에 필요한 것을 대구첨복재단과 연계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성과 평가에 따른 우수 연구자에게는 다음 연도에 5천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대구첨복재단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을 처음 실시, 27명의 지원자 가운데 대학병원 의사 겸 의대 교수 2명, 대학교수 1명,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2명 등 5명을 선정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말까지 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올해도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3월말까지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의료연구자 18명이 접수했다. 대구첨복재단은 4월과 5월에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연구자 5명을 선정한 다음, 빠르면 6월부터 1년간 선정된 연구자들에게 창업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의사-기업 연계해 의료기기 개발 나서

또한 ‘병원-의료기업 연계사업’은 의료기기 제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병원, 전문연구팀과 의료기업을 연계한 컨설팅 및 제품화 R&D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식 명칭은 ‘지역인프라 연계 의료기기 제품화촉진지원사업’이다. 다시 말하면 현장 수요를 반영한 의료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국산 의료기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임상의를 중심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병원-기업’ 연계한 사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이 제품의 실제 사용자인 의사들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시장 진입에 실패하거나 개발기간이 늘어 개발비용이 증가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의료기기 제품의 실제 수요자인 의사들이 컨설팅 및 검증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료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장 수요기반 컨설팅 지원과 △제품 R&D지원 둥 2가지 분야로 나뉜다. 현장 수요기반 컨설팅 지원은 개발 또는 시판 중인 의료 분야 제품에 대해 의사 및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온‧오프라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제품 R&D 지원은 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렵거나 시제품 제작 및 테스트 등을 요하는 연구과제에 대하여 제품화 전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R&D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구첨복재단은 2105년도 24건, 2016년도 34건의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책과제로 이 사업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12건의 현장수요 기반 컨설팅과 2건의 제품화를 지원했다. 대구첨복재단은 지난해 이 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계기로 올해도 보건복지부로부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던 치과용 핸드피스 제작업체 A기업은 의사들의 컨설팅을 통해 기존 4만 RPM 수준의 제품을 글로벌 수준인 8만 RPM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시켰으며, 재단의 의료기기센터와 공동으로 시제품 제작을 완료하고 현재 공인 성능평가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첫해 매출만 약 22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 외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복재단, 의료산업의 컨트롤 타워

의료는 급성 질환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오랫동안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고 경과를 변화시키며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제 의료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증진하도록 도와주며, 최첨단 기술로 환자를 치료하거나 잃어버린 신체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의 의료는 나노·바이오·ICT의 최첨단 기술들이 서로 통합적, 포괄적으로 융합되어, 질병의 예측 및 예방과 함께 맞춤 치료로 완치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고령화, 사이버화, 글로벌화, 양극화,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등의 문제점들은 의료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의약, 의료기기, 생명공학, 의료서비스 등의 의료 산업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이것은 의료산업의 컨트롤타워인 첨복재단이 의료 산업에 매진하는 이유이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위기인 동시에 변화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첨복재단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계적인 의료연구개발 중심지로 육성하여 국가 경제를 이끌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의료산업이 전 세계에서 최첨단의 우위를 선점하도록 부단한 연구개발과 사업화, 유의미한 미래가치 창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확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첨복재단은 동시에 병원과의 연계, 의료연구자의 창업 등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여, 장기적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산업 발전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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