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95세 심장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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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95세 심장수술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4.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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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합판막 이용한 대동맥판막 치환술과 관상동맥우회로술 동시 활용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 이영희)이 최근 95세(1924년생) 여성 환자의 심장 수술에 성공하며 고령자의 심장질환 치료 새 지평을 열었다.

이 환자는 1년 전부터 운동 시 호흡 곤란이 지속됐고, 최근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발생하는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으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응급심초음파에서 대동맥 판막(심장의 왼쪽 심실과 대동맥사이의 세 개의 반달모양으로 된 판막)의 협착이 의심돼 심장내과로 입원해 정밀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했다.

진단 결과 대동맥판막과 좌전하행동맥의 심각한 수준의 협착이 관찰돼 대동맥판막 치환술과 관상동맥 우회로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환자는 95세의 고령에 따른 건강상 문제로 일반적인 심장 수술방법으로는 위험이 뒤따랐다. 따라서 의료진은 충분한 약물 치료로 환자의 심장 건강상태를 최선으로 끌어올린 후 무봉합판막을 이용한 대동맥 판막 치환술과 관상동맥 우회로술을 시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들이 95세 환자의 심장수술 성공을 기념해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고령환자의 심장 수술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까닭은 심장내과와 흉부외과를 필두로 마취통증의학과, 병동 의료진이 한 팀이 돼 시행한 협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가 큰 몫을 담당했다.

심장내과에서 수술 전 최적의 약물 치료를 통해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최선의 건강 상태를 만들고, 흉부외과에서는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과정 없이 삽입해 심정지 및 수술 시간이 단축돼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봉합식 수술법보다 수술 후 혈류량이 증가해 수술 효과가 크다. 그러나 고난도, 고위험 수술이어서 국내에서는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무봉합판막을 이용하는 심장 수술은 최근 사용되는 수술 방법이지만 95세의 최고령 환자에게서 시행한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이 환자는 무연고 독거노인으로 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원주시와 모금단체의 후원으로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홍순창 교수(흉부외과)는 “이번 사례로 향후 초고령의 환자에서도 심장판막 수술이 필요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내과와 외과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순창 교수팀은 지난해 70대 여성 환자의 심장 재수술에 성공한 바 있으며 최소절개 심장 개심술,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 무심폐기 관상동맥 우회술에 성공하는 등 국내 심장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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