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한국형 비만진료지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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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한국형 비만진료지침’ 발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4.0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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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해 세분화된 비만진단 기준 제시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는 4월6일 ‘제48회 춘계학술대회’에서 2천만 명에 이르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분석 연구의 주요 성과와 함께 ‘2018 비만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이드라인 구축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도 함께 개최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한비만학회의 새로운 비만진료지침에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단계별 비만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인 경우 성인 비만으로 진단되며, 23~24.9kg/m2는 비만전단계, 29.9kg/m2까지 1단계 비만, 34.9kg/m2까지 2단계 비만, 그리고 35kg/m2 이상부터는 3단계 비만으로 진단된다.

이것은 대한비만학회가 2천만 이상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를 전수조사를 통해 관찰된 BMI와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도 등을 반영해 국내 비만기준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BMI와 함께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 및 사망위험의 관련성이 확인되면서 비만전단계와 3단계 비만(고도비만)의 기준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약 2천만 명에 이르는 국내 성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3가지 질환 중 1가지 이상을 가질 위험에 대한 분별점(Cut-off point)은 체질량지수 23kg/m2로 확인됐다.

BMI가 정상이거나 비만전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동반질환의 위험은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3단계 비만 기준이 추가됐다. 이는 BMI 35kg/m2 이상 구획에서도 BMI 추가 증가에 따라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 발병이 증가된 점에 기초했다.

대한비만학회는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6개 집단(남성 80cm 이상, 여성 75cm 이상, 5cm 단위)으로 나누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새로운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총사망률) 허리둘레 증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심뇌혈관질환과 허리둘레의 관련성은 BMI 변수를 보정했을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BMI가 정상이지만 허리둘레가 늘어날 경우 총사망률도 더욱 급격하게 증가해 허리둘레가 BMI보다 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의 더욱 명확한 예측인자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비만학회는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만으로 인한 치료 비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날 약 50만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된 코호트 연구 결과의 일부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연간 최대 50만8781원의 의료비용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를 기준으로 3단계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14.3~50.1%의 의료비용 상승을 동반했으며,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최소 2.5%에서 최대 53.3%까지 의료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복부비만에 따른 추가 비용 상승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를 주도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허리둘레의 분별 점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실제 위험을 반영한 복부비만 기준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인에서 복부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예상보다 낮은 허리둘레 구간에서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비만진단과 합병증 예방에 있어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강형수 실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는 환자들의 가족력, 혈액검사, 생활습관 등 전 국민의 질환 전 단계에 대한 정보의 확인이 가능해 타 자료 대비 대표성과 정확성이 높다”며 “만성질환에 있어서 한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단의 빅데이터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진단 및 진료 기준 마련을 위한 최선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국내 비만문제를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영양사협회, 한국운동영양학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시교육청 등 6개 기관 및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비만 문제 진단과 올바른 비만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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