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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범죄자 아닌 치료 필요한 ‘사회 구성원’
전문적인 치료로 개선 가능해…꾸준한 복약 필수
2018년 04월 05일 (목) 08:41:45 오민호 기자 omh@kha.or.kr

최근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으로 ‘조현병’이 또다시 관심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 용의자를 비롯해 재작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까지 모두 용의자 혹은 범인이 조현병 병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부르던 질환으로, 망상이나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한다는 ‘피해망상’과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한다는 ‘관계망상’, 기타 환청 등이 있다.

이러한 조현병 환자는 2013년 11만3280명에서 2017년 12만7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조현병의 유병률이 1% 정도로 알려진 만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국내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조현병은 특정 원인 하나로 발병하기보다 여러 요인들이 결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뇌 내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러 범죄 사건들로 인해 조현병을 비로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안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매년 조사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점점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조사 문항과 관련해 2016년에는 99.1%가 긍정적인 답을 제시한 반면 2017년에는 96.7%로 그 수치가 떨어졌다. ‘정신적 장애인 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견도 74.8%에서 71.1%로 하락했다.

이와 달리 ‘정신적 장애인은 전반적으로 더 위험한 편이다’라는 의견은 68.1%에서 69.1%로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현병이 이러한 ‘묻지마 범죄’의 주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

하지만 몇몇 소수의 가해 사례가 크게 부각 되면서 잘못된 인식 및 이로 인한 차별이 더욱 심해져 이러한 정신질환에 대한 과도한 공포 및 선입견이 정신질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현병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약물 복용이다.

약물 치료의 경우 도파민 등 뇌 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기만 해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질환의 특성상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매일 복약하는 것이 번거로워 복용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조현병이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정신질환자들의 경우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정신질환이 악화되고 개인과 전체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이 더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몇몇 사례만을 부각해 정신질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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