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떼 겨울나기 앞두고 조류독감 비상
상태바
까마귀떼 겨울나기 앞두고 조류독감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5.10.25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태화강 일대 매년 6만여 마리 월동
철새이동이 조류독감의 확산경로로 지목되면서 매년 엄청난 까마귀떼가 날아오는 울산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까마귀떼는 이미 조류독감이 발생한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데다 울산에서는 주택가에서 겨울을 나기때문에 시민들의 인체감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2000년부터 매년 11월이면 태화강 중류 삼호대숲 일대에 6만여마리의 까마귀가 날아와 아침이면 흩어져 먹이를 구하고 저녁엔 남구 무거동과 중구 다운동 대숲이나 주택가 가로수, 전선 위에서 무리지어 잠을 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배설물이 쏟아져 빨래를 집밖에 널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선이 끊어지거나 자동차가 더러워지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주민은 깃털 등 비산물질 때문에 천식을 호소해 왔다.

더욱이 올해는 까마귀 서식지인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고 일본과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도 까마귀의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된 상태여서 어린이나 노약자의 조류독감 감염이 현실화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민들은 "철새에 의한 조류독감 확산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까마귀떼가 주택가에서 서식한다는 데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시 등 방역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까마귀떼가 날아오는 순간부터 분비물에 대한 검사를 계속할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조류독감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아 고민이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국내서는 아직 철새에 의한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며, 주민들도 손발을 자주씻고 음식을 익혀 먹는 등의 위생적인 생활을 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