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콩팥기능 악화 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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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콩팥기능 악화 위험 더 높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3.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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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병원 참여해 만성콩팥병 성인 환자 1천940명 대상 추적 분석 결과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모두들 알고 있지만, 건강한 만성 콩팥병 환자 중에서도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콩팥기능이 나빠질 가능성이 2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콩팥병 환자 중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이 없는 ‘건강한 비만’ 환자도 대사 이상이 없는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콩팥기능 악화 위험이 2배로 높다는 연구결과를 3월29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해 만성콩팥병 성인 환자 1천940명을 대상으로 비만 및 대사 이상 동반 여부에 따른 콩팥 기능 악화 위험을 추적 분석한 결과 대사 이상이 없는 건강한 비만 환자군에서도 콩팥 기능 악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대사 이상을 동반하지 않은 건강한 비만도 콩팥기능 악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윤해룡 교수 등이 정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비만 환자군의 예후 논란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신장 분야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등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원인질환과 임상적 양상, 합병증 발병 양상, 악화요인, 사망위험률 등 특성을 파악하고 의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적조사 연구를 기획했다.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콩팥병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키로 하고 ‘유형별 만성신장질환 생존 및 신기능 보존 10년 추적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선진국은 각국의 특성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이미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 등 17개 병원에서 성인 및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등 약 4천명을 10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만성콩팥병 환자 관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한 전 국민이 건강한 신체를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실천, 비만은 감소시키고 근육은 증가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교육자료 등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보건교사용 길라잡이와 상황별 교육 자료 8종을 만들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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