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임직원들 사랑의 의술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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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임직원들 사랑의 의술 펼쳐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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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입암면 찾아 주민 250여 명 무료 진료
“옆 마을 아들 덕에 서울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와서 아픈데를 살펴주니, 얼매나 고맙니껴!”

서울아산병원은 3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의료혜택이 닿기 어려운 경북 영양군 오지마을을 찾아 25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 고향 의료봉사’ 캠페인을 가졌다.

‘내 고향 의료봉사’ 행사는 농어촌 출신 직원의 고향을 찾아 의료봉사와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을 하는 특별한 봉사활동이다.

약 1천100세대 농가로 이루어진 한적한 오지마을인 영양군 입암면 마을 체육관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검사장비가 실린 15톤 대형버스가 들어오고 흰 가운을 입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마을 전체가 북적였다.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류마티스내과, 안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23 명의 의료봉사단이 진료소 준비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진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져 마을 잔치를 연상케 했다.

이번 내 고향 의료봉사가 진행된 경북 영양군은 2개 진료과로 구성된 병원과 의원 한 곳, 그 외 치과 의원만 있는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다. 한 두 시간마다 한 대씩 오는 공용버스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해 병원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무료 진료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평소 의원에서 하기 어려웠던 복부·갑상선 초음파검사와 혈액 검사, X-ray 촬영,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시력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거나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의뢰하고, 장기간 치료가 예상돼 병원비 지원이 필요한 주민은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에 의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영양군 입암면에 홀로 살고 있는 68세 권 씨(여)는 오래전부터 앓고 있던 고지혈증, 뇌경색, 당뇨 등으로 평소에 챙겨 먹는 약이 많다. 검사와 진료를 위해서는 대구까지 가야하는 데 3시간이 걸리고 진료를 받으려면 아침 8시부터 검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전날 대구에 가서 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아산병원의 ‘내 고향 의료봉사’ 마을 방문으로 권 씨는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와 진료 후 더 이상 질환들이 악화 되지 않은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야 권 씨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권 씨는 친절하게 진료를 봐준 의료진에게 수줍게 사탕 한 봉지를 건넸고 “먼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 고향 의료봉사’로 평소 의료 혜택이 닿기 어려운 농어촌 출신 직원들의 시골 고향을 동료 직원들이 함께 찾아가 의료봉사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이나 마을 일손 돕기, 저소득층 의료비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자긍심과 애사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고향 마을을 추천한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는 “동료들과 병원이 함께 의료취약 지역인 제 고향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고 고향 어르신들이 굉장히 고마워한다”며 “무엇보다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병원 직원으로서 자부심과 행복함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내 고향 의료봉사에 참여한 중환자간호팀 김지연 간호사는 “대학생활을 할 때 봉사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정식 간호사가 되면 직접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 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초심을 되새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내 고향 의료봉사’는 2011년 경기도 안성에서 그 첫 걸음을 시작해 임직원 1천 여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농어촌 의료취약 지역 70여 곳을 방문해 실시한 무료진료 인원은 9천여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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