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통합내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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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통합내과’ 신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3.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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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협진으로 복합 질환 환자에 대한 심층 진료 강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3월1일부터 ‘통합내과’ 운영에 들어갔다.

통합내과는 기존 분과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환자 관리 체계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구축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분과 중심체제가 미시적 접근이라면 통합내과는 거시적 관점에서 마련된 셈이다.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는 내과부장(내과학 주임교수) 장양수 교수와 초대 과장을 맡은 안철민 교수를 중심으로 협력교수 1인, 진료전담 교수 1인, 전공의 5명 등으로 출발했다.

▲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의료진들.

장양수 내과부장은 개설된 통합내과를 통해 향후 입원전담 교수와 응급진료센터전담 진료교수를 점차 확충 및 관리하고 내과의 각 분과 교수를 적극적으로 순환 참여시킴으로써 20명 이상의 소속 의료진이 약 250병상에 달하는 응급진료센터 및 입원실 규모를 관리 감독할 계획이다.

외래 진료 영역 역시 점차 범위를 넓혀 내과의 본질적 역할에도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내과는 종합적 환자 치료를 위해 출범한 ‘컨트롤 타워’다. 복합적 질환을 지닌 환자를 위해 내과 내부의 각 세부분과는 물론 다른 임상과와의 협진을 조정한다. 특히 특정 분과로 분류할 수 없어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를 관리함으로써 분과 중심 체제에서 발생 가능한 누수현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통합내과는 무엇보다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 증대에 설치 목적을 두고 있다. 안철민 과장은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중증 환자들에 대한 종합적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통합적인 검사 및 처방으로 과잉·중복 진료를 막음으로써 안전성과 진료 효율성이 함께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합내과의 유용성은 이미 활동 중인 응급진료센터에서부터 발휘되고 있다. 통합내과는 응급진료센터를 발판으로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응급실 전담 진료교수가 중심으로 치료방향이 모호한 환자의 치료흐름을 개선하고 2개 분과 이상의 복합질환 환자라면 긴밀하게 분과와의 연락을 통해 입원 여부를 결정하되 조정이 어려워지면 통합내과가 직접 입원시킴으로써 빠른 치료 타이밍을 유지한다.

환자 입원 이후, 주요 문제가 나타나면 빠른 협의 진료로 치료 방향을 설계함으로써 응급의학과와 내과를 넘어 다른 임상과와의 협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유지한다.

안 과장은 “통합내과는 응급환자와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내과적 책임을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기능을 발휘할 예정”이라며 “특히 협진이 필수적이거나 특정 분과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환자에 대해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기에 응급진료센터 과밀화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련의 교육과 입원전담전문의 등 의료진 관리와 교육도 통합내과가 담당한다. 세밀한 분과 위주의 교육을 받아왔던 수련의들에게 통합적인 진료 지침을 제공해 의료를 적용시키는 폭을 넓힌다.

분과별로 불필요하게 성행했던 교육 부담을 감소시킴으로써 분과에 적합한 시술과 진료, 연구에 집중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역할 규정, 배치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이 134년간 표방해 온 ‘The First & The Best’ 정신에 입각해 첫 걸음을 내딛은 통합내과는 우리나라 내과 구조 개선과 이어 탄생할 타 의료기관의 통합내과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양수 주임교수는 “분과는 세부적인 진료, 시술, 연구와 전문적 수련을 맡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고 통합내과는 학생교육, 전공의 수련, 입원전담전문의 관리, 그리고 기존 전문의들의 일차의료에 대한 재교육 분야를 담당해 균형 잡힌 내과전문의 활동이 유지되도록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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