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암’ 조기 검진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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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장암’ 조기 검진이 최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3.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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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위암 넘어 암 사망 원인 3위 차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 95% 이상…정기 검진 중요

최근에는 대장암, 특히 결장암을 앓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결장암은 직장암보다 발견과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김진수 과장은 “과거 서양인들은 결장암이, 동양인은 직장암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습관 서구화로 국내도 결장암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결장암을 비롯한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인 만큼 50대 이상, 혹은 가족력을 보유한 사람들은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2015년 국내 암 발생 건수는 21만4701건인데 이중 대장암은 2만6790건으로 위암(2만9207건)에 이어 2위다.

사망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6년 암사망률은 153명인데 대장암은 16.5명으로 폐암(35.1명), 간암(21.5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3위였던 위암(16.2명)을 제친 것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특이할 만한 것은 대장암 중에서도 결장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장은 항문 쪽 12~15cm 가량의 직장과 그 외 부위인 결장으로 구분되는데, 결장암 환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직장암 환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결장암 환자는 2010년 6만5102명에서 2016년 8만4689명으로 약 30.1%가 증가했지만, 직장암 환자는 4만5311명에서 5만1373명으로 1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장암 대비 결장암 환자 비율도 2010년 1.44배에서 2016년에는 1.65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문제는 결장암이 직장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직장암은 항문 인근인 직장에 종양이 발생해 조기 발견이 쉽다. 과거에는 수술 과정에서 항문이나 생식기를 제거해야 할 정도로 수술 난이도가 높았지만, 최근 의료 기술 발달로 치료가 한결 쉬워졌다.

반면 결장암은 소장과 연결된 부위로, 상대적으로 발견이 어렵고 복막과 기타 장기 등이 가까워 암 전이가 쉬워 위험도가 높다.

결장암이 늘어나는 원인은 크게 2가지이다. 먼저 고령화다.

대장암은 50대 이상 환자가 90% 이상으로 연령 민감성이 높은데 결장암도 마찬가지로, 2010~2016년 동안 40대 이하 환자는 약 6% 가량 감소했지만 50대 이상 환자는 34.7%가 증가했을 정도로 나이와 연관도가 높다.

또 다른 원인은 식습관이다. 식습관은 결장암 발병에 큰 원인을 미치는 환경 요인으로,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 지방, 붉은 육류, 육류 가공품을 즐겨 섭취하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국내에도 이러한 음식들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결장암 발생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 및 결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 검진이다. 대장암은 5년 생존율이 76.3% 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조기 암은 95.6%에 이르던 생존율이 말기에는 19.3%까지 떨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위험군인 50대 이상은 매년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50대 이하라도 가족병력이 있으면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진수 과장은 “대장암은 환경요인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과도한 육류나 지방 섭취, 흡연, 음주 등 위험요인을 삼가고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혈변, 변비, 설사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기면 철저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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