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민 우롱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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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민 우롱한 처사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2.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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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번 이용해도 한방의료 경험으로 분류하는 통계
의협, 보고서 전문 공개 및 한방 퍼주기 정책 중단 촉구
최근 발표된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의료계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2월28일 ‘눈 가리고 아웅’식의 발표라며,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의하면 국민의 73.8%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평생 단 한번이라도 한방의료를 경험한 경우가 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마치 2017년 한 해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에 대한 통계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오히려 10명 중 3명은 평생 단 한 번도 한방의료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그 경험이 줄었다는 조사결과는 한방의료의 존폐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의미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34.9%만이 한방의료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65.1%의 국민은 한방의료를 모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과 보험료를 계속 한방의료에 투입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주요 질환은 요통·염좌·오십견 및 견비통 등이며, 한방 의료기관 외래 및 입원 진료 때 치료받은 질환은 척추질환이 가장 많았다.

의협은 조사결과와 관련 외래·입원을 포함해 한방의료를 이용한 환자 중 자동차보험 환자 비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방 의료기관이 ‘자보 전문‘으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와 불법의료행위 및 보험사기 여부 등도 함께 조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 정보’에 따르면 2014~2016년 2년 사이 자동차보험 의·치과 진료비는 1조1천512억원에서 1조1천988억원으로 4% 증가에 그친 반면, 한방(한방병원 · 한의원) 진료비는 2천722억원에서 4천598억원으로 69% 급증한 바 있다.

의협은 “한방 편향적이고 왜곡된 시선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정부부처가 직접 발표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보고서 전문 공개를 비롯해 △평생이 아닌 2017년 한방의료를 이용한 통계 공개 △한방의료 이용환자 중 자보 환자 비율 공개 △한방의료에 대한 연명치료식 퍼주기 정책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또한 “한약급여화 및 의-한 협진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명분 쌓기용 조사를 당장 중단하고 한방 및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국민적 수요조사를 통해 한방의료 유지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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