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뇌졸중, '난원공 개존증' 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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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뇌졸중, '난원공 개존증' 검사 필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2.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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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고대 안암병원 선천성 심장병 클리닉 교수, 경피적 폐쇄술로 뇌졸중 재발 막을 수 있어
▲ 난원공 개존증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재형 교수
뇌졸중 위험인자가 적은 환자가 뇌졸중 발병 후 원인불명인 경우 ‘난원공 개존증’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재형 고려대 안암병원 선천성심장병클리닉 교수는 2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뇌졸중으로 내원한 환자를 예로 들며, 난원공을 통해 좌심방으로 혈액이 이동하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난원공이란 심장의 윗쪽 방(우심방 및 좌심방)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이다.

태아 시기에는 좌우 심장이 하나의 공간으로 존재하다가 태아가 자라면서 그 중간에 벽이 아래 위로 자라 올라와서 출생 후 폐로 숨을 쉬면 좌심방의 압력이 올라가 난원공의 판막이 닫히고 서서히 폐쇄된다.

난원공이 폐쇄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심장 내 심방중격에 구멍이 남아있게 된다.

실제로 국민 4명중 1명꼴로 난원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특별히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난원공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해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령, 고혈압, 당뇨, 흡연 등과는 큰 연관 없이 독립된 유발인자로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원공 개존증이 있으면서 실제 정맥 혈에서 동맥 혈로 넘어가는 역행성 색전증이 있으면 뇌졸중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경식도 초음파검사나 경두개 도플러검사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불명 뇌졸중 환자에서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우선 항혈소판제를 위주로 하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항혈전 약물 치료와 함께 최근에는 경피적 난원공을 막는 경피적 폐쇄술을 많이 시행한다.

난원공과 뇌졸중의 연관관계는 1988년 NEJM에 처음 보고되면서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전체 79만명의 뇌졸중 환자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는 25%를 차지했으며 이중 40%의 환자가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 연구에서는 뇌졸중 환자 중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경우 폐쇄술을 받은 환자군과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군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폐쇄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재발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고어 리듀스 연구에서는 폐쇄술을 받은 441명의 환자 중 재발환자는 6명, 항혈소판제제로 조절한 환자 중에서는 223명 중 12명이 재발했다.

프랑스 정부가 후원한 연구 결과에서도 238명의 환자를 평균 5.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폐쇄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재발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는 12명이 재발했다.

원인불명 뇌졸중 환자 중 난원공 개존증이 원인인 환자에 대해서는 약물치료보다 경피적 폐쇄술 시술이 효과와 경제성에서도 뛰어났다고 한다.

박 교수는 “난원공 개존증은 무증상일 경우 대부분 치료하지 않지만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재발성 뇌졸중의 경우 간편한 경피적 폐쇄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과잉치료는 주의해야 하지만 몰라서 안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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