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83.8% 직무스트레스, 41.4% 태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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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83.8% 직무스트레스, 41.4% 태움 경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2.2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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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간호사 꿈은 사직…71% 이직 희망

간호사의 83.8%가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태움을 경험한 간호사도 41.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간호사의 65.5%가 폭언, 10.5%가 폭행, 13%가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2월23일 지난해 12월18일부터 2018년 2월14일까지 약 2달간 ‘의료기관내 갑질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실태조사 설문에 참여한 1만1000여명의 보건의료노동자가 중 6천94명의 간호사들의 답변 내용을 1차로 분석한 내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1차 분석결과 간호사의 대다수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간호사 6천94명 중 83.8%에 해당하는 5천105명이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고, 태움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1.4%(2천524명)나 됐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은 욕설이나 모욕적 언사, 반말, 험담, 무시, 비하 등 폭언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간호사 중 65.5%(4천명)가 폭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간호사 10.5%(641명)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으며,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경험한 간호사는 13.0%(794명)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여전히 간호사들의 근로조건이 열악한 상태라고 밝혔다.

휴게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9%(361명)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 가량은 휴게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4.5%(3천321명)를 차지했다.

이어 일부만 보상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37.9%(2309명), 식사시간을 100% 보장받는 간호사는 11.3%(687명)뿐이었으며 31.6%(1천925명)는 전혀 보장받지 못했고, 56.2%(3427명)만 일부 보장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가를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 역시 21%(1천302명)에 불과했다.일부만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8.5%(3천564명)였고,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18.4%(1천120명)나 됐다.

간호사들의 처우도 문제라고 했다. 특히 시간외 근무를 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에 응답한 간호사 중 72.7%(4천433명)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있지만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업무와 관련된 교육이나 워크숍, 회의 등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간호사도 57.2%(3천486명)나 됐고, 56.4%(3천429명)의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개최하는 공식행사(체육대회, 송년행사, 환자위안행사, 바자회 등)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는 시간외근무를 하고도 시간외근무수당 신청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도 28.3%(1천722명)나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 있어 인력은 비용이지만 환자에게는 인력이 안전이고 생명이라며 인력은 비용이지만 환자에게 인력은 안전이고 생명”이라며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과 직무스트레스, 태움 때문에 70.1%의 간호사가 이직의향을 갖고 있는 현실은 그만큼 환자들이 의료사고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간호사의 33.9%가 1년이 되기도 전에 못 견디고 이직하는 처참한 간호현장을 방치한다면 심각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대 피해자는 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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