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결핵 의심,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검사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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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결핵 의심,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검사 유용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2.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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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의심 소아청소년 15명, 내시경검사 결과 60% 결핵 아냐
학술지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AARD) 게재

결핵균 검출과 확인이 쉽지 않은 소아청소년의 결핵이 의심될 경우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 검사가 결핵 판단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이혜진 교수팀은 2006년 4월1일부터 2016년 3월31일까지 폐결핵이 의심되어 내원한 만 18세 미만의 환자 15명을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40%인 6명만이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호흡기질환 진단에 널리 사용하고 있는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은 호흡기질환 진단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반면 소아청소년 폐결핵 진단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아청소년 폐결핵이 의심될 경우 호소하는 증상, 영상학적 소견 등 임상적 판단에 의존해 추정적 진단만을 가지고 항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결핵약은 한번 복용할 경우 6~9개월간 장기간 복용이 필요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결핵 확진 검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전통적으로 결핵 진단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객담도말검사는 소아청소년 환자가객담을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크고, 결핵균을 검출 할 수 있는 민감도가 50~60%로 낮았다.

또한 결핵균 배양검사 기간이 1~2개월 정도 걸려 폐결핵 진단이 늦어지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은 유리섬유에 스테인리스 망과 합성수지를 입혀 만든 구조로 약 310도의 상하 굴곡이 가능해 소아의 하부기도까지 도달이 용이하다.

또 기관지 내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고 내시경으로 흡입한 기관지 세척액을 검체로 수집해 기존 검사법 대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윤종서 교수팀이 기관지 내시경 결핵 검사 결과, 영상의학 검사상 폐결핵이 의심되었던 환자 12명 중 실제 폐결핵 환자는 7명으로 조사됐다. 5명은 비결핵 환자로 확인됐다. 임상 증상과 영상의학 검사만을 토대로 결핵을 확진하는 전통적 진단법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또한 흉부 X선 사진이 정상이었으나 폐결핵 의심 소견을 보인 1명의 환자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로 폐결핵으로 진단돼 결핵 의심 시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균 감염 이후 평생 결핵 질환으로 진행할 확률은 건강한 정상 면역 상태의 성인에서는 10% 정도인 반면, 면역력이 저하된 5세 미만 소아에서는 25~50% 정도로 높다.

이에 따라 소아는 활동성 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잠복결핵의 조기 진단도 매우 중요하다.

윤종서 교수는 “굴곡 기관지 내시경 검사는 전신 마취 없이 낮은 단계의 진정 마취로 검사가 가능하고, 합병증 발생이 적다”며 “간단한 시술로 폐결핵을 확진 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 폐결핵 의심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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