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달체계, '진입규'제보다 '회송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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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진입규'제보다 '회송 활성화' 필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2.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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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의료이용 및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국민 중 절반 가까이(48.8%)는 질병 중증도에 상관없이 본인이 원해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중 9명은 대학병원 진료 후에는 동네의원으로의 회송에 찬성한다는 답변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국민들의 의료이용 문화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 경험에 대한 ‘의료이용 및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2월1일 발표했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국민의 48.8%가 본인과 가족의 판단에 의해 내원하고 있지만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향이 90%로 아주 높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며 “현재 진료의뢰서를 갖고 와야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입규제보다는 회송제도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념적인 접근이 아닌 정교한 정책설계가 이뤄져야만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과 의료이용 문화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4일부터 10일까지 한국갤럽을 통해 전국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총 1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학병원 이용률은 76.6%였고 이용자 중 61.4%가 외래진료뿐 아니라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대학병원 이용 계기는 1,2차 병의원에서 의사의 판단에 의해 간 비율이 49.4%,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간 비율이 48.8%로 유사했다.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대학병원을 방문한 경우, 방문 이유로 1,2차 병의원에서 정밀검사가 불가해서(24.2%), 중증 또는 고난이도 질환이 의심돼서(19.4%), 1·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16.2%),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10.9%)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유명하거나 실력있는 의료진 비율이 5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최신 검사 및 의료장비가 12.8%로 그 뒤를 이었다.

동네의원에 대한 신뢰 비율은 84.7%로 신뢰하지 않음(12.2%)보다 72.5%p 높았다.

대학병원에서 담당의사가 동네의원에서 진료해도 된다고 할 경우,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은 87.8%로 매우 높았다.

담당의사 권유로 동네의원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우 희망하는 동네의원 유형으로 평소 다니던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이 5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학병원 의사가 소개한 동네의원(25.8%), 대학병원과 협력체계가 구축된 동네의원(21.1%) 순이었다.

대학병원에서 담당의사가 동네의원 진료를 권유해도 대학병원에서 계속 진료받는다는 10.3%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할 결과, 대학병원 진료비 전액부담시 전환의향은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은 63.5%로 전액을 부담하고 대학병원에 계속다닌다(24%) 보다 39.5%p 높았다.

전공의 진료시 동네의원으로싀 전환의향을 분석한 결과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은 32.7%로 전공의에게 진료를 받더라도 대학병원에 계속 다닌다(60%) 보다 27.3%p 낮았다.

한편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심층진료 및 의뢰·회송 사업을 통해 의료이용 문화와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시범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의료 정책 및 의료이용 문화에 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매년 실시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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