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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투석기간 짧을수록 생존율 높다
투석기간 19개월 미만 생존율 99% 이상…거부반응 16.8% 미만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국내 첫 신장이식 5천례 시행
2018년 01월 31일 (수) 15:21:54 오민호 기자 omh@kha.or.kr

당뇨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일주일에 몇 차례씩이나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투석을 멈추고 완치를 위해서는 결국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투석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신장 이식 전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반응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한덕종, 김영훈, 신성, 최지윤, 권현욱 교수)은 지난 1월8일 국내 처음으로 5천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과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질환을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가(왼쪽 두번째) 5천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투석기간 짧으면 신장 이식 후 생존율 더 높아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 2천898명의 장기 생존율(5년, 10년)을 분석한 결과,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들의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 97.2% 보다 더 높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이식 수술 후 발생되는 거부반응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이 각각 17.1%와 16.8%로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 22.8% 보다 낮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거부반응도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 기간별로 각각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16.1%(2011~2018년 1월)로 투석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천명의 원인질환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만성질환 환자군은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질환군으로 자리 잡으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는 혈당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몸 속 곳곳의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 이는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혈액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 혈관꽈리(사구체)의 여과 기능을 저하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잃게 된다.

고혈압 역시 신장 사구체 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서서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10%까지 감소된 상태가 지속되면 말기신부전증을 앓게 되고 결국 망가진 신장을 대체할 투석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피할 수 없다.

   

▲5천번째 신장이식 수술(1월 8일)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 12일 신장이식 수술 5천례 달성을 축하하는 시간을 보내며 함께 참석한 의료진과 장기이식센터 및 간호부 직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오른쪽 여섯 번째 한덕종 교수)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매년 5~6천명 정도의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만약 투석을 받고 있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 보다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수술기법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지난 2012년 1월에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3천례를 달성했다. 이후 6년 연속 매 해마다 300례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해 불과 6년만에 2천례를 기록해 올해 1월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5천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뇌사자 신장 이식을 포함한 5천례 신장이식 전체 생존율은 96%(1년), 90%(5년), 80.9%(10년)였다. 4천례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신장이식 생존율은 세계 유수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한 성과(99%(1년)와 97.7%(5년))를 기록하면서 국내 신장이식 수술이 장기 생존율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말기 신부전 치료법으로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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