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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류마티스관절염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아침에 관절 통증·고열·강직 등 지속되면 의심해야
2018년 01월 31일 (수) 09:37:44 오민호 기자 omh@kha.or.kr

5살 여자 아이 수지(가명)는 1년 전부터 아침마다 어깨와 무릎이 자주 아프다가 오후만 되면 멀쩡해졌다. 수지 엄마는 처음에 아이의 성장통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최근 들어 아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당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지와 같은 ‘소아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아는 2014년 1천943명, 2015년 1천990명, 2016년 2천105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10만 명당 약 5~18명 정도로 발생하고 여아가 남아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신원 교수는 “‘소아류마티스관절염(소아기특발성관절염)’은 16세 미만의 소아에게 나타나서 6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염을 말한다”며 “관절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져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붓고, 심지어는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16세 미만의 아이에게 이러한 증상이 6주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 체계의 이상이나 유전적인 요인들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호르몬, 감염,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의 분류는 각 학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발병 후 처음 6개월 이내에 침범하는 관절의 수나 부위, 전신 증상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전신형, 다수관절형, 소수관절형으로 구분된다.

관절염이 5개 이상의 관절에서 나타나면 다수관절형, 4개 이하의 관절에서 나타나면 소수관절형으로 분류하고, 하루에 한 두 차례씩 39˚C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신형으로 분류한다.

학계의 보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고열이나 피부발진, 간과 비장 종대, 임파선이 붓는 증상들이 동반되는 전신형은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의 약 5~15%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소수관절형의 약 15~20%에서 합병증으로 눈에 홍채섬모체염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실명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대부분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뼈의 성장이 끝난 어른들과 달리 성장 과정에 있는 소아들의 경우에는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뼈의 성장 장애가 올 수 있다”며 “관절 문제 외에도 포도막염, 대식세포 활성 증후군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장통의 경우는 허벅지, 종아리의 근육 또는 무릎관절, 고관절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나는데, 과도한 신체활동을 한 날에 통증이 특히 심하기는 하나 관절이 붓거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고 흔히 낮보다는 저녁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주물러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편안해 하는 등 관절염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앓는다.

이에 반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보통 무릎, 발목, 손목과 같이 큰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열 또는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움직일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 발목, 손목 관절과 같은 큰 관절에서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지만 손가락,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 입을 잘 열지 못하거나, 귀에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척추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척추 통증 및 강직, 운동장애,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관절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제거하며 관절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아이의 나이와 성향, 강직의 지속시간, 전신 증상 등을 고려해 물리치료를 병행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최상태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어른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아서 성인이 되기 전에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질병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아류마티스관절염 이외에 소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관절염 중 ‘화농성 관절염’은 생후 0세에서 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상처부위나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세균 감염으로 인해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화농성 관절염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다리를 쭉 펴지 못하거나 걷기 힘들어하고 엉덩이뼈나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과 함께 고열과 부종을 동반하며, 식욕감퇴나 권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관절이 파괴되면서 성장판이 망가지거나 유합이 발생하여 다리가 짧아지거나 심한 관절변형이 생길 수도 있으며, 치료를 미루면 세균으로 인한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폐나 뇌 등으로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중앙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최인호 교수는 “화농성 관절염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염증이 진행되어 관절과 인접 부위의 골조직이 파괴된 경우에 심각한 장애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내려지는 즉시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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