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국인들 어금니 Crack(크랙)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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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국인들 어금니 Crack(크랙) 주의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1.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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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금이 간 182개 치아 조사…87.4% 어금니크랙
크랙 깊이 진행될수록 치아신경 괴사 위험…국제학술지에 발표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치아 Crack(크랙)이 50대 어금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크랙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 뿌리까지 크랙이 진행돼 발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사진>이 2011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치과보존과에 내원한 환자 중 182개의 금이 간 치아를 조사한 결과 하악 제2대구치(25.3%), 하악 제1대구치 (22.5%), 상악 제1대구치 (22.0%), 상악 제2대구치 (17.6%) 순으로 금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59세에서 금이 간 치아가 많이 발견 됐다. 반면 남녀 간의 차이는 없었다.

또한 수복물이 없는 자연치에서 37.9%의 빈도가 나타나 가장 높았으며 수복물이 있는 경우에서는 비접착재료인 금(gold inlay)에서 26.9%로 높게 발견됐다. 수복치료는 주로 충치 등 치아에 문제가 있을 때 전체를 치료재료로 감싸서 본래의 상태로 회복시키고 보호하는 치료방법이다.

182개의 금이 간 치아 중 103개(56.6%)에서 3mm 이내의 치주낭 깊이를 보였고, 40개(22%)의 치아에서는 4~6mm, 39개(21.4%)의 치아에서 7mm 이상의 치주낭깊이가 확인됐다.

치주염이 생기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 즉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치아 뿌리와 잇몸이 분리되어 틈이 생긴다. 이 틈에 생긴 주머니를 치주낭이라 한다부른다.

크랙이 치아의 머리부분(치관부)에만 한정된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3 mm 이내로 측정되고 이런 경우는 치아 신경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크랙이 치아의 뿌리부분(치근부)으로 진행될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4mm 이상으로 측정돼 치아 신경이 죽는(치수괴사)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치수괴사의 빈도는 크랙 주변의 치주낭깊이가 4~6mm인 치아에서는 31.8% 였고, 치주낭깊이가 7mm 이상인 치아에서는 28.6%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크랙 주변의 치주낭깊이가 3mm 이내일 때는 치수괴사의 빈도가 1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주로 씹을 때, 또는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을 느낀다. 또한 차가운 것에 극심한 민감성을 나타내거나 어떤 특정한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도 있다.

이러한 크랙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뼈와 달리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며 크랙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고 깊게 진행된다.

이같은 크랙을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단이 가능하고 수복 치료만으로 완전한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상태인 경우 우선 주기적 검사를 통해 진행양상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관찰되면 적절한 수복을 통해 심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수복치료나 신경치료 만으로 기능회복이 어려워져치아를 빼야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빠른 시기에 크랙의 정도와 특성에 맞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성은 교수는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면서 “치아 크랙이 많이 발생하는 50대는 주기적인 치아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양 교수는 “나이가 들면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아질의 피로저항도가 감소하고 치아내 수분의 양이 줄어들면서 치아에 크랙이 잘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크랙의 진행정도는 의사도 쉽게 알기 어렵고 치료가 잘되더라도 씹을 때 증상이 지속되면 크랙이 진행돼 치아를 소실할 수도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교수 역시 “치아 크랙 주변의 치주낭 깊이가 4mm 이상일 때는 이미 크랙이 치근부 및 치아 내부로 진행된 것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치수가 괴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크랙이 진행되기 전 초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아 크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씹을 때 한 쪽 치아만 많이 사용하지 말고 얼음 등의 딱딱한 음식을 씹어서 치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스프링거 네이쳐의 자매지 ‘BMC oral health’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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