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장질환 세분화된 데이터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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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장질환 세분화된 데이터 구축 필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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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완주 대한심장학회 회장 취임 "심장 연구 의사의 시너지 만들 수 있도록 노력"
▲ 심완주 회장
“국내 심장질환자에 맞는 진료지침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를 개발하고 검증해야 환자 맞춤형 의료를 실현할 수 있다. 계층이나 지역, 성별에 따라 환자 질병 분포가 다르다. 세분화된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과제다. 속도를 높이는 것이 내가 할 일일 것 같다.”

국내 첫 여성 심장내과 전문의이며 혈관질환 영상진단 분야의 대가인 심완주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제61대 대한심장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물론 첫 여성 회장이다. 후배들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2018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심 회장은 1월19일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심장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심 회장은 5년 전부터 여성심장질환연구회를 창립해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지금도 회원 간의 친목보다는 데이터화하는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7개 병원이 활동적이라고 한다.

“대학병원 내과가 전문화 돼 있어 환자가 찾을 때 선택하는 과에 따라 진단 방식과 병명이 달라져 다른 질병을 놓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일반내과에서 교통정리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부터 바꿔야 한다.

전공의특별법에 의해 주 80시간 근무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대해 묻자 ‘1만시간의 법칙’을 믿는다고 답했다.

전공의가 24시간 환자를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과 근무시간만 보겠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본질을 피하고 문제만 안생기게 하려는 마음을 경계했다.

주 80시간은 지킨다고 하더라도 연속수련 12시간 제한만큼은 없애야 양질의 수련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여성 심장내과 전문의 30년을 물었다. 굉장한 행운이었다고 한다. 남들은 어렵지 않느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그의 답은 “이득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좀 더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도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나라이기에 후배들이 더 분발했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이다. 비행기를 예로 들며 하늘로 날기 전까지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뜰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내년이면 고대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는 심 회장은 “연구는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지만 교육과 진료는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경험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계속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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