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교수들의 연구 질과 논문의 질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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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교수들의 연구 질과 논문의 질 높이겠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1.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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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세계적 석학 김천기 교수 영입으로 연구분야 강화

“젊은 교수들의 연구의 질과 논문의 질을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모교인 한양대학교병원으로 돌아온 김천기 교수(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사진)가 1월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연구 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1일 핵의학 및 분자영상학의 세계적인 석학인 김천기 전 하버드의대 교수를 영입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73년 한양대의대에 입학해 1980년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1987년부터 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에 조교수로 임용돼 2017년까지 University of Pennsylvania, University of Maryland, Harvard Medical School 등 미국동부의 유명대학에서 각종환자들의 질병 진단 및 진료와 치료를 통해 미국 의료시스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석학이다.

모교로 돌아온 김 교수는 임상보다는 연구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모교에 있으면서 제가 가진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헌신하고 싶다”며 “특히 젊은 교수들의 멘토링을 통해 논문 및 연구 진행 등에서 도움이 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은 김경헌 의료원장을 비롯해 이광현 병원장 등이 직접 나서서 김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아직 김 교수의 직책과 조직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연구 분야 강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 만큼 김 교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김 교수는 “조직이나 직책 등에 대해서는 병원과 조율 중에 있어 조만간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에 있든 가장 큰 역할은 연구자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논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연구자들의 연구에 모두 관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보다는 영상 및 핵의학 분야의 연구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미국의 가장 유명한 대학과 병원에서 재직한 점을 전제로 들면서 미국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로 연구비율을 꼽았다.

김 교수는 “요즘은 차이가 많이 줄었지만 미국의 대학병원들은 연구비율이 매우 높고 병상수가 적다. 즉 환자는 적게 보는 대신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의 차이를 설명하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 교수는 “미국 병원은 수술방이 한가운데 위치하고 옆에 MRI, PET-CT 등을 갖추고 있어 수술 중에도 환자에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바로 이용이 가능했고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인력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평생 동안 논문 리뷰 등을 많이 해온 경험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점을 거듭 밝힌 김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연구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병원 책임자들이 연구 분야의 중요성을 더 가져야 하며 그에 따른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연구자들에게 늘려 주는 것과 함께 연구 실적에 대한 보상체계도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교수는 우리나라 핵의학 및 영상의학 수준이 지난 20년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미국학회에서 매년 발표되는 한국 논문 수가 전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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