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유아사망률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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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유아사망률 세계 최고
  • 윤종원
  • 승인 2004.10.1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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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유아사망률은 1천명당 5명

(유엔본부.다카르 AP.AFP=연합뉴스)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임신 중 조리 소홀,말라리아와 홍역 등 예방가능한 질병들로 인해 전세계 아동 12명 가운데 1명이 5세생일을 맞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8일 발표한 `2002년 유아사망률" 연례보고서에서 세계에서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1천명당 3명이며, 가장 높은 나라는 시에라리온으로 1천명당 무려 284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5세 미만 유아 1천명 중 5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유아사망률이 낮은 선진국 그룹에 들었다.

유니세프는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유아사망률이 늘고 있으며,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에서는 5세 이전에 숨지는 유아가 6명중 1명꼴이라고 말했다.

유아사망률은 정상 출산 유아 1천명당 5세가 되기 전 숨지는 아동의 수를 뜻하며, 2002년 선진국의 유아사망률은 7명인데 비해 최빈국의 유아사망률은 158명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 중 3분의 1 이상의 나라들에서 유아사망률이 늘거나 정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유아 4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셈인 시에라리온 이외에도 니제르, 앙골라, 소말리아, 아이티, 기니-비사우, 콩고 등의 국가도 200명 이상의 유아사망률을 기록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외에 이라크는 오랜 전쟁과 유엔 경제제재 등으로 1990년과 2002년 사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 중 유일하게 유아사망률이 증가했다. 5세 전 숨지는 이라크 유아는 10명당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가니스탄은 유아사망률이 1천명 중 257명으로 비(非) 아프리카국가 중유아사망률이 높은 축에 들었다.

반면 노르웨이, 덴마크의 유아사망률은 4명, 일본과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의 유아사망률은 6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아사망률이 증가하거나 정체하는 데는 에이즈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보츠와나와 짐바브웨, 스와질랜드는 시에라리온에 이어 유아사망률 2,3,4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임신 중 건강관리 소홀과 말라리아, 영양실조, 급성호흡기 전염병, 설사, 홍역 등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캐럴 벨라미 유니세프 총재는 "기술과 의학이 놀랍게 발전하는 시대에 이처럼 많은 지역에서 유아사망률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백신과 비타민 보충, 모기 살충제 등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아동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오는 2015년까지 유아 사망률을 3분의 2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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