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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한이 아니라 국민이 중심입니다”
이태근 신임 한의약정책관, 분쟁 해소보다 한의학 내실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 밝혀
2018년 01월 11일 (목) 06:00:03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이태근 한의약정책관
“한의계나 의료계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시행하겠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 분야지만 도전할 만한 일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우선 한의계의 신뢰 회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1월8일자로 한의약정책관에 임명된 이태근 국장은 1월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현대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상당한 기간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주선으로 의한정협의체가 재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분야 최고 정책당국자의 인식 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인상을 줬다.

이태근 국장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한의약 발전을 도모해 국민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의사와 한의사가 업무영역과 면허범위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한의약정책관실 자체가 정부조직인 만큼 국민을 중심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의계 또는 의계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이 우선인 만큼 국민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되는 것이 기본이며, 국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이 국장의 생각이다.

그는 또 국민이 믿고 찾으려면 한의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입증돼야 하며 이를 기초로 임상평가와 경제성평가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근 국장은 “한의약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아플 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옛날방식도 좋겠지만 지금은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료계와의 분쟁 해소보다 한의학의 내실, 즉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 나갈 생각”이라며 “제3차 한의학육성발전종합계획이 이론적으로 잘 돼 있는데, 이 중에 R&D 등을 통해 한의 쪽의 진료행위와 약재, 한방의료기기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의료서비스나 제약분야도 2000년대 초반부터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그렇게 보면 한의학 분야도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과 의료산업도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관리기준)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임상시험센터 구축이 1990년대에 비로소 시작됐으며 당시 제약계는 자체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없어서 국가에서 먼저 인프라를 구축해 기술을 선도했고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태근 국장은 “한의약 분야도 이제 국가가 주도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의료나 제약분야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의계 내에서도 과학화와 표준화를 통한 산업육성, 보장성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의견을 모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의계가 고객층은 물론 내부에서도 세대차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서 추진해 나간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고시 출신으로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는 저력을 발휘한 이태근 국장은 “공무원 생활 30년이 넘었는데 대부분 보건의료 분야에서 근무하다 최근 감사담당관, 운영지원과 등 지원부서에서 5년을 보냈다”며 “그간의 보건의료분야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식의약처의 전신인 보건안전연구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약정국 신약개발과, 약품개발과, 보험정책과, 보험급여과 제약 담당, 보험약제과장, 보험평가과장, 정신건강정책과장, 생명윤리과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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