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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U, 충분한 인력과 인프라 구축을
한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글 화제
자긍심 하나로 기쁘게 버티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2018년 01월 10일 (수) 00:20:53 윤종원 기자 yjw@kha.or.kr
“이대목동병원과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전공의, 전문의, 간호사에게만 무거운 책임을 지워서는 안된다.”

한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글이 화제다.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근본 문제는 무엇인지,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바꾸고, 어떤 것이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제언은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글로 시작했다. 언제 콜이 올지 몰라 밥 먹을 때, 잠 잘 때, 화장실 갈 때 항상 휴대폰을 붙들고 산다. 중환자실은 한 명의 중환자만 있어도 일당백이라 중증도가 높아지면 노동 강도가 순식간에 높아진다.

그나마 NICU 전담의제도가 생긴 덕에 전담의는 외래 진료가 줄고 NICU 환자만 볼 수 있지만, 지정되지 않으면 외래와 NICU를 병행하게 돼 많이 힘들어 한다.

전공의가 1명이거나 없는 경우에는 스탭이 병원 안에서 자는 당직을 해야 한다. 전공의 확보가 안 되면 NICU 는 돌릴 수 없다. 촉탁의라도 뽑아서 인력 보간을 해 주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분야다.

간호 인력도 늘 부족하다. 중환자실은 노동 강도가 높아 사직률이 원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성인보다 훨씬 세심하게 챙겨줘야 하는 것들이 많아 좀 키워 놓으면 힘들어서 퇴사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중환자실은 보험심사 삭감이 많이 되는 곳이다. 약 용량이 작아도 남는 약을 재활용할 수 없어 결국 원가를 보전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대목동병원의 상황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손을 아무리 씻고 덧가운을 아무리 입는다고 해도 그 퍼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감염관리는 항상 귀찮고, 어렵고, 시간이 걸리고, 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돈이 든다. 투자한만큼 병원이 손해를 계속 보는 구조다.

그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충분한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합당한 수가를 받으며 교과서적이거나 또는 근거에 기반을 둔 최신 치료법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감염관리를 잘하면 잘할수록 가산점을 받고 이것이 수익과도 이어진다면 이 모든 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긍심 하나로 기쁘게 버티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의료진을 처벌하고 해당 병원을 폐쇄하게 되면 오히려 병원과 의사가 NICU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기에 “부디 선순환을 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가에서 시스템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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