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종양 내시경 절제술 환자, 철저한 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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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종양 내시경 절제술 환자, 철저한 검사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1.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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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절제술 환자 1,107명 조사 결과 18.7%가 2개 이상 병변 발생
충분한 내시경 검사 요구돼…국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 게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박재명·이한희(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1천107명을 조사한 결과 동시성 위 선종 혹은 위암 환자가 18.7%(190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10명중 1명으로 알려져 있는 동시성 위암보다 높은 수치다. 비록 위암의 전 단계인 위선종이 포함됐다는 것을 감안해도 향후 위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된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을 조기 발견해 생존율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위암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10~14%는 첫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후향적 연구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동시성 위종양의 확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높다는 점이다. 특히 동시성 위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내시경적 절제술 시행 이전에 동시성 병변을 모두 찾은 경우(완전검사군)와 동시성 병변의 일부를 절제술 후 1년 내 추적검사로 뒤늦게 발견해 치료가 늦어진 경우(불완전검사군)로 구분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시술 전 내시경 검사시간이 크게 차이가 났다. 완전검사군의 내시경 검사시간은 6.5분이었던 데 반해 불완전검사군의 내시경 검사시간은 3.8분으로 완전검사군에서 내시경 검사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동시성 병변 중에서 평평한 모양이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처럼 자세히 관찰해야만 간과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병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한희 교수는 “위 내시경 전문의가 환자의 위에서 암을 발견했을 때, 또 다른 병변이 다른 부위에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전체 위를 적절한 시간을 가지고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 높은 암사망 원인이다. 2015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내시경적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위암의 생존률은 향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암 사망의 세번째 원인이며, 불량한 예후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

위암은 위축성 위염에서 장상피 화생의 단계를 거쳐 이형성이 일어나고 악성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상피 화생은 위의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위점막의 광범위한 장상피 화생은 위산이 줄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인 위암의 다핵화 (multicentricity)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세균이 단백질 등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켜 위암을 잘 생기게 하며, 이러한 기전으로 동시성 위암이 발생하고 전체 위암의 약 2~14%를 차지한다.

위암센터장 박재명 교수는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이 95% 이상일 정도로 높기 때문에 0~1병기 단계에서 암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 후 위를 잘라내는 방법 대신 내시경을 이용해 환부만 기술적으로 도려내는 치료나 내시경 절제술로 불가능한 경우에도 복강경수술로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 ‘Surgical Endoscopy’ 2017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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