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병원계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환자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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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병원계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환자안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1.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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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케어 등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

2018년 무술년을 맞아 병원계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환자안전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아울러 문재인케어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월2일 주요 병원들의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본 결과 새해 화두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과 환자안전으로 압축된다. 특히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의료와 IT의 융합,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 등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연말 발생된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건을 계기로 감염병 예방과 환자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것이 병원들의 새해 목표다.

주요 병원들 4차 산업혁명 선도

먼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의료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의료환경의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병원장은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술의 발전을 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 기술 등 거의 모든 지식 정보가 의료분야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병원도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정보고도화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이사업이 완성되면 모든 의료정보를 통합 운영하면서 표준화를 구현해 진정한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30년은 창의의 실현을 통한 발전적 변화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시무식에서 지금까지 신뢰를 회복하고 내실을 다지는 환경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며 미래를 지향하는 지능형 병원으로 발전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오정 병원장은 “2018년 새해에는 미래의 의료환경을 정화하게 예측해 더욱 새로운 의료문화를 구축하기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권 병원장은 최근 유전체, 줄기세포 등 중점적으로 노력해 온 첨단 연구분야에서 우수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들을 임상에 적용시키고 실용화해 사업을 발전시킨다면 병원의 미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등 빅데이터 기반의 융복합 연구도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상급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질병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기형 고대의무부총 겸 의료원장은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 교육, 진료도 바로 ‘사람’을 통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새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개편, 환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환자안전’

지난해 연말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건을 계기로 병원들은 한 목소리로 환자안전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018년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증시와 경제성장률도 상승하는 등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사회전반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병원계는 불행한 사고의 여파로 여론의 냉대와 사회의 불신 속에 처한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국가적인 이슈가 됐던 타병원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환자안전에 한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신년사에서 “병원의 환자안전관리와 관계된 프로세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당장은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고 눈에 잘 띄지 않아 투자가 소홀해지기 쉬운 응급, 중환자 및 감염관리 분야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병원에 의료안전에 관한 노하우와 매뉴얼을 전수해 주는 등 대한민국 의료의 보편적 질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이라는 기본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장은 “의료의질을 향상시키고 환자안전을 강화하는 일은 우리의 사명 가운데 첫 번째 이자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높은 AGS(Asan Global Standard)를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람이기 때문에 생길수 있는 실수의 가능성을 찾아 시스템을 보완하고 반대로 우수한 성과에 대한 보상도 시스템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현 한양대병원장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신종 감염병과 질병이 늘어나고 있지만 철저한 감염관리와 안전한 의료시스템으로 고객들이 안심하고 믿음이 가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케어’ 등 불확실한 환경 기회로 삼아

병원들은 건보 보장성 강화 등 불확실한 의료환경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건보 보장성 강화, 평가에 따른 차등적 보상과 같은 불확실한 의료환경에 직면하게 돼 경영 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렇지만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더욱 경쟁력을 갖춰 국내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리더로 나아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기형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비급여의 급여화’, ‘3대 비급여 폐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같은 정책적 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더욱 더 치열해지는 의료기관 간의 경쟁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위기는 언제나 기회였듯이 올 한해의 어려움 또한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대책이 본격 시행돼 병원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최저임금 상승 등 각종 비용은 증가해 병원 재정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병원의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 해 줄 건전한 재정확보를 위해 진료 효율 증대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낭비나 비효율적인 업무나 관행을 타파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 역시 시무식을 통해 전시위주 행정과 낭비적 예산은 대폭 줄이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적극 지원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병원들은 진료환경 및 환자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리모델링과 신축, 스마트 병원을 구축을 주요 계획으로 세우는 등 2018년을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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