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과 노인치매 연관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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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과 노인치매 연관성 높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12.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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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있으면 치매위험 24% 증가…노인 3만7900명 추적 결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교정 가능한 빈혈은 적극 치료해야”

빈혈을 가지고 있는 노인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서울대병원 정수민 전임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자료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생애전환기 검진에 참여한 66세 노인 3만7900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빈혈이 있는 환자들에서의 치매 발생은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인지기능에 대한 기초선 결과를 포함한 여러 다른 인자들을 보정한 결과이다.

특히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의 위험이 높았다.

경도의 빈혈이 있는 경우(남자의 경우 11~13, 여자의 경우 11~12) 치매위험은 19% 증가했다. 반면 중등도의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47% 증가했고 심한 빈혈이 있는 사람은 5.72배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4년 후에 인지기능 검사를 반복 시행한 결과와 비교한 경우 빈혈이 있던 그룹에서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30% 높아 빈혈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빈혈이 어떻게 치매를 발생시키는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만성적인 뇌의 저산소증이나, 뇌 피질의 위축, 뇌신경전달물질에의 영향, 비타민 B12의 부족 등이 기존 연구에서 원인으로 제시돼왔다.

정수민 전임의는 “노인에서 빈혈은 흔한 문제로 모든 빈혈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철 결핍이나 비타민 B12 결핍 등 쉽게 교정 가능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치매는 인구의 고령화와 추세와 더불어 특히 사회적으로 큰 부담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밝혀져 있지 않다”면서 “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정이 가능할 수 있는 원인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치매 연구와 치료 (Alzheimer Research & Therapy, IF=6.196)지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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