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 지정 발표, 미숙아 여파로 지연
상태바
상종 지정 발표, 미숙아 여파로 지연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12.20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관계자 “역학조사 및 수사결과 나올 때까지 이대목동병원 지정 보류해야”
제3기 상급종합병원 선정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지정된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의 미숙아 4명 사망 사태로 인해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12월13일 전문기자협의회 취재에서 조만간 제3기 상급종합병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발표시점에 임박해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발생하면서 발표시기를 늦추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기자협의회가 12월20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발표시기가 늦어진 배경에는 이번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대상에 이대목동병원이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이대목동병원을 상급종합병원에 포함시킨 결과를 그대로 발표할 것인지 여부가 각종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신생아중환자실 미숙아 사망 사고 외에도 최근 들어 영아 수액 투여 중 날벌레 발견, 결핵 간호사 발생, 뒤바뀐 엑스레이 판독 등 각종 사건 사고가 언론의 지면을 장식해 왔다.

지난 9월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 중이던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한 결과 필리핀에서 위탁 제조해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은 해당 제품 제조업체 성원메디칼이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이로 인해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 등이 역학조사에 나섰고, 영아 2명과 병원 직원 5명이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또 이대목동병원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 동안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5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 환자들 중에는 90여 명의 소아 환자도 포함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이대목동병원과 관련된 각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3기 상급종합병원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복지부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셈이다.

12월19일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태와 관련해 보건당국의 대응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병원 감염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더 이상 의료기관 평가 인증을 믿을 수 없게 된다며 인큐베이터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의 한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와 통화에서 “역학조사 및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염관련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인증관련 기준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