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환자, 신체·장기 기증으로 사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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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환자, 신체·장기 기증으로 사랑 전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12.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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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말기 암환자, 자신의 신체 및 안구 기증

호스피스 말기암 환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신체와 장기를 기증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12월15일 폐암 말기로 병원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한 양모(87) 환자가 지난 12월9일 영면에 들자 의학 발전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눈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신체와 안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살아생전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양 할아버지에 대해 가족들은 평소에도 이웃에게 사랑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쉽지 않았을 결정에 가족들은 “아직 국내에서 신체·장기 기증이 활발하지 않지만, 기증에 대한 아버님과 어머님의 생각은 남다르셨다”며 “이미 신체·장기 기증에 대한 동의를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실제로 양 할아버지의 아내인 최영순 할머니(82) 역시 신체와 장기기증에 동의한 상태다.

이러한 사연은 인천 국제성모병원서 열리고 있는 호스피스 사진전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를 통해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사진전은 올해 7월부터 100일간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을 담아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국제성모병원 로비에서 진행됐다.

한편 최영순 할머니는 사진전 첫날인 지난 11일 이번 사진전에 깜짝 방문했다. 이번 사진전의 모델로 양 할아버지와 최영순 할머니 부부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병원 로비에서 걸려있는 할아버지의 사진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최영순 할머니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라며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팀 서현정 사회복지사는 “호스피스 환자분이 신체와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두 내외분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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