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과 끊임없는 소통·유휴간호사 유연근무제가 간호·간병서비스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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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과 끊임없는 소통·유휴간호사 유연근무제가 간호·간병서비스 성공 비결
  • 병원신문
  • 승인 2017.11.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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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성심병원 사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을 도입하고 싶지만 간호사 부족문제로 인해 지방은 물론 서울지역내에서도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병원 관계자분들에게 본원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여 병원 실정에 맞는 퍼즐조각 역할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청구성심병원(이사장 김학중)은 1977년 12월에 개원하여 올해 40년을 맞이하는 서울시 은평구 소재의 종합병원으로 200병상 중 99병상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기준 74명의 간호인력이 배치되어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국민의 간병부담 해소를 위해 적정제공인력 배치를 통한 팀간호체계의 전문간호 제공과 병동 환경개선 및 환자안전 관리 등 필요한 여건을 갖춘 입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보험 적용 제도이다.

2015년 9월 일산 킨텍스 학술행사에 참석했다. 보건복지부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소개와 선도병원의 시범 운영 사례 발표를 들었을 때만해도 본인이(간호부장 이규민) 2년이 지난 지금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사례를 소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당시 제도 소개를 들었을 때 뇌리를 스친 생각은 “아! 바로 이거다” 국민건강 보험제도 혜택을 부여하고 의료서비스 질 제공을 위한 환자만족, 병원만족, 간호사 만족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이런 좋은 제도를 당연히 도입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간호부에서는 간호사 인력문제는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약속하며, 병원경영진에게 성공적 운영의 확신을 갖고 사업도입 배경과 특·장점의 사업비젼을 제시하여 시설공사 착수를 요청하였다.

사업도입 배경으로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 취약계층의 노인인구가 가장 많으며 의료서비스 질 향상의 필요성과 낙후된 의료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였고, 우리병원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를 잡은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이 첫 삽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에 병원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였던 시기였다.

병실구조는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효율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인실로 운영하기로 하고 인력배치는 지역과 환자 특성을 고려해 간호사 당 환자 수 1:8이하, 간호조무사 당 환자 수1:30이하로 종합병원 상향 배치기준을 확정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급여목록 및 금액을 적용하여 보니 입원환자 1인 1일당 수가가 171,114원이 발생한다. 야간전담 간호사를 5% 이상으로 배치하면 소정 간호·간병료의 30%를 가산하기 때문에 종합병원 최상의 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참여하는 민간병원은 병상 당 100만원, 최대 5,000만원의 지원금이 나온다.

3개월간의 공사 진행으로 4인실 10개 병실 40병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공사를 완공하였다.

이어 원내 관련부서와 TFT를 구성하여 운영계획을 수립하였으며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사업신청 및 승인을 기다리며 입원실 가동 중 4월에 승인통보를 받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예상했던대로 병동운영 2주 만에 40병상이 꽉 찼으며 예약신청이 쇄도하여 퇴원자리에는 공백 없이 대기환자들의 입실이 이루어졌다.

한달 가동 후 병동추가 운영을 확정하고 3개월간 병동의 부분 운영과 이전을 반복하며 5병동 59병상을 리뉴얼 했다. 동선을 고려한 간호사 스테이션을 3개를 설치하고 간호사 전용 화장실도 설치하였다. 중증환자 병실은 간호사실에서 모니터링이 될 수 있도록 1개 병실은 전면 통유리로 공사 요청하였다. 2016년 9월부터 총 99병상 가동을 시작하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는 간호인력 구성과 교육이다. 간호인력 배치수준은 매우 중요하다. 2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에서 간호인력 구성이 충족되지 않고 탄탄하게 짜여 있지 않으면 수가까지 무너진다. 그래서 3년차 이상 경력 간호사를 70%로 구성하고 3년 이하 신규간호사를 30% 배치하였다. 반면, 30%의 외부 채용과 병원 내부 운영절차에 익숙한 내부재직 간호사 이동을 70% 비중으로 배치전환 하여 숙련된 간호사로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및 환자안전 간호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추가 병동운영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4/4분기는 간호사 구인 대란이 시작되는 시기로 내년 초 신규간호사 채용 전 까지 가장 채용이 어려운 시기임으로 간호인력 취업교육 센터에 유휴간호사 재취업추천 요청과 간호사 구인광고를 병행하였지만 턱없이 부족하였다.

이에 간호사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시간 선택제 제도를 도입했다.

간호사 구인이 가장 용이한 근무형태 중 단시간 시간제(16~24시간) 간호사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병동 입원료를 0.4인으로 적용하기에 12명의 채용이 이루어 졌다. 면접 시 100% 개인별 맞춤형 인사를 진행했다. 간호사가 원하는 근무형태와 원하는 근무시간을 맞추어 채용하니 병상가동률에 맞는 간호인력 배치수준이 이루어 졌다.

간호사 교육은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 취업 교육센터를 100% 활용했다. 병원 실습 강사 표준화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취득을 수간호사는 물론 책임간호사 및 경력간호사를 보냈고 3월 신규간호사 14명을 채용하여 신규 간호사 교육프로그램 이수하고 원내 수간호사 직무교육을 실시하였다.

간호인력 간의 끊임없는 소통과 의견 반영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유휴 간호사의 유연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간호부서장은 현장실습 지도와 다양한 근무형태를 활용하여 채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사업성공을 위한 운영계획으로 ‘3.3.3 핵심전략’을 세우고 운영 병상 가동률 90%의 목표를 설정하여 효율적인 병상가동과 간호 인력의 이직 방지를 위한 제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입원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16년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우수사례 경진대회’ 참여하여 우수상을 받았다. 8월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체험수기 및 UCC 공모전’ 제공자 부문(병동 종사자)에 권 향랑 수간호사도 우수상을 받은바 있다.

사업시작 1년 6개월째 17년 3분기 평균 환자 수 병상가동률이 90%에 이른다.

환자, 간호인력, 의사의 만족도가 증가하였으며, 환자 중증도 A, B등급의 확대 및 간병지원인력은 7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도와 만족도는 날로 증가되고 있다. 간호·간병료 수가를 적용 받는 만큼 간호인력에게 임금인상과 기숙사를 리모델링 하였다. 의료진도 담당간호사가 환자상태 파악을 잘하고 있으며 컨디션 변화에 따른 의소소통이 원활하여 만족해 하고있다.

고객지원팀에서 퇴원환자 CRM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이 좋은 일 한다.’, ‘입원을 하게 되면 그 병동으로 가고 싶다’, ‘간호사들이 자주 와서 봐주어 안심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면회시간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라는 표현도 많아 사업 제도 운영 취지에 대한 설명해 드렸다.

환자안전사고는 물론 간호인력의 안전사고 예방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침상간호 수행 중 순식간에 간호사의 팔과 간호조무사의 허리를 깨무는 치매 환자, 알코올 환자의 화재 시도, 섬망 환자의 창밖으로 투신 시도, 호출 벨을 누르지 않고 혼자 내려오시다가 발생되는 낙상사고 등이다.

민원사례도 다양하다. ‘아버지의 면도를 안해주었기에 간호·간병료를 지급할수 없다’라고 하며 건강보험 공단에 민원을 넣기도 했고, 목욕 시 때를 밀어주지도 않는다고 화를 내시는 분도 계셨다. 호출벨을 10분 간격으로 누르며 화장실 앞에 대기를 요구하기도 하여 간호인력들의 자존감을 저하시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병원원장님과 간호부서장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내년에는 간호사가 12만명 부족이 예상 된다는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간호사 모시기’프로젝트를 착수해야 하며 병원특성과 장점을 살린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병원은 간호사구인 광고 시사업소개 란에 “간호부 분위기 3대악 근절”을 명시하여 1.태움문화 근절 2.조기출근 근절 3.오버타임 근절을 내세웠다.

고질적인 간호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간호사들이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업무에 임하여 보람을 느끼며 자아실현할 수 있는 전략과 병원행정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R&D와 운영사례 공유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시나브로 변해가고 있다. 한발 짝 앞서서 의료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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