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병원약사 업무 중 단순조제 대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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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병원약사 업무 중 단순조제 대체할 것”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11.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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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역할은 임상에서의 복합적 문제 해결 및 처방적절성 검토 등으로 전문화
“AI(인공지능) 로봇이 조만간 병원약제서비스 가운데 단순조제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본격 활용되는 시대에 병원약사의 역할은 임상에서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약제서비스로 전환될 것입니다.”

병원약사회 손은선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11월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7 병원약사대회 및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병원약제서비스의 향후 변화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 부회장을 비롯해 황보 신이 부회장, 김영주 부회장, 김정미 병원약학연구원 부원장, 권은영 총무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병원약사회는 보건의료분야에서 AI의 활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그 동안 보건의료인들이 수행해오던 업무 중 상당부분을 AI 혹은 AI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병원 약제실의 경우에도 미국 등 선진외국의 사례를 볼 때 단순조제업무는 기계가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향후 병원약사의 역할은 임상업무에 본격적으로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보 신이 부회장은 “상담과 약력관리, 처방적절성 검토, 투약 후 모니터링 등은 약사의 고유 업무지만 지금은 전체 업무 중에서 조제 비중이 너무 커 하고 싶어도 역할을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기계가 조제업무를 대체한다면 병원약사는 직능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 부회장은 이어 “조제업무는 AI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AI가 약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병원약사회는 그 동안 소홀했던 병원약사 고유 업무로의 역할 전환을 위한 채비에 나섰으며 그 일환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책연구과제 수탁을 받아 연구를 수행,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약사회는 ‘의료기관 약제서비스 강화를 통한 의약품 안전사용 확보 방안’이란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며, 조만간 보건복지부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병원약사회 임원들은 “단순 조제업무는 곧 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인류가 생존하는 한 질병은 여전히 발생할 것이며, 의약품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약의 전문가는 필요할 것이며 병원약사들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약사회는 김상희 의원실을 통해 11월20일자 의원입법으로 환자안전요원에 병원약사를 추가하는 내용의 환자안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병원약사회는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환자안전사고 1위가 낙상, 2위가 투약오류인데도 불구하고 병원약사가 환자안전요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현재까지 조율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의료질평가와 상급종합병원 평가에 병원약사 업무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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