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뇌 발달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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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뇌 발달에 영향 미쳐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11.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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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 연구결과 발표

어린이의 플라스틱 장난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중추청각기능이 형성되는 생후 초기에 노출될 경우 중추청각기능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환경부 지정 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센터장 백기청)는 국SCI 저널인 IJPO(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치류의 생후 중추청각기능 발달에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생후 8일부터 20일간 프탈레이트에 노출시킨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 가지 소리 자극이 주어졌을 때 이 둘이 서로 다른 것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군 사이에 청성뇌간반응 검사에 의한 청력 역치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중추청각기능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어린 시기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일반적인 청력검사에서는 정상소견으로 나오나 중추청각의 발달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중추청각기능의 이상으로 대변되는 중추청각처리장애(Central Auditory Processing Disorder, CAPD)는 소리자극이 대뇌피질에 전달되어 중추청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병변으로 소리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청력 역치를 보이는 환자가 소음환경에서 잘 못 듣는다거나 말소리를 기억하고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소리자극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경독성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뇌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뇌의 중추기능 중 하나인 중추청각기능을 동물실험에 적용했다.

특히 중추청각처리장애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있어 두 질환의 관련성이 의심되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방법은 청각 역치를 측정하기 위해 청성뇌간반응 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를 이용했다. 또한 GPIAS(Gap Prepulse Inhibition of Acoustic Startle)라는 특수한 방법을 이용하여 중추청각기능을 평가했다.

연구를 담당한 환경보건센터 김봉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탈레이트가 초기 중추청각기능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고, 실제 어린 시기에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청력역치는 정상이나 중추청각기능이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추청각처리장애는 일반적인 청력검사에서는 정상으로 진단되나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소아에서는 학습장애 의사소통장애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등에 프탈레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프탈레이트 노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는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기초로 환경 노출과 환경성질환 간의 관련성 및 질환에 대한 환경유해인자 위험도 산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는 2007년 6월 환경부로부터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되어 ADHD를 비롯하여 자폐관련장애, 우울증 및 불안증과 같은 소아발달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유해물질(중금속, 지속성유기화합물, 공기오염 등)을 규명하고,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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