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간암 발병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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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간암 발병 감소 효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1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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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연구팀, 대규모 역학조사 통한 스타틴 약물의 간암 억제 연관성 확인
고지혈증 환자에게 쓰이는 치료약물이 간암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 강은석(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당뇨병센터)·남정모(예방의학) 교수팀은 당뇨병환자를 비롯한 간암발병 고위험군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Statin)을 사용할 경우 위험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국제적인 간질환 학술지인 ‘유럽 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12.5)’ 최근호에 발표했다.

스타틴은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를 차단,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물로 고지혈증 환자는 물론 많은 수의 심혈관질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처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당뇨병환자 또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이가 많아 널리 쓰이고 있다.

강은석 교수는 스타틴 약물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일부 연구는 있었으나, 간암 고위험군으로 평가되는 당뇨병환자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고 특히, 우리나라 연구는 거의 없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51만4천866명에 대해 평균 7.5년 기간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시 남녀별, 당뇨병 및 간질환 발병유무, 스타틴 약물 복용여부, 체질량지수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역학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새롭게 간암이 발병한 이는 1천642명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간암진단을 받은 1천642명의 조사군에 대해 연구팀은 비슷한 배경(성별, 연령 등)과 질병 조건을 지닌 비교 대조군으로 통계학적으로 신뢰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5배수인 8천210명과의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스타틴 약물이 간암 발병의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찾아냈다. 일차적으로 전체 분석에 있어 스타틴 복용군이 스타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간암 발병에 노출될 위험도(Odds ratio)가 56%나 낮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혈관 벽을 두껍게 하고 좁히게 하여 동맥경화증을 야기하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두 분석 그룹에 적용해 보다 정확한 통계 값을 얻는 보정분석을 통해서도 스타틴 약물을 쓰는 그룹이 안 쓰는 그룹보다 간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낮은 재차 확인했으며, 스타틴의 누적 복용량에 따라 간암 발병 위험도 또한 반비례하여 낮아지는 결과치를 얻었다.

이어서 연구팀은 당뇨병환자 그룹에서 있어 스타틴 사용 유무에 따른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스타틴을 복용하는 당뇨병환자들의 간암발병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7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환자의 경우 위험도 감소폭이 66%, 그리고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환자의 경우 위험도가 81%나 감소하며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비당뇨병환자 그룹에서도 스타틴을 사용할 경우 간암발병 위험도가 47%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석 교수는 “간경변증환자의 간암 발병 위험도에서도 스타틴을 사용할 경우 61%나 감소하고, 높은 간수치를 보이는 그룹에서도 뚜렷한 간암 발병 위험도 감소를 확인했다”며 우리나라에서 간암 고위험군인 당뇨병환자와 간경변증환자 중 스타틴 사용군에서 간암 발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첫 입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간암 발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스타틴 약물 복용 확대를 경계했다. 강은석 교수는 “현재까지 스타틴 약물에 적응증이 없는 일반 환자들에 간암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복용하는 적절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져있지 않다”며 높은 안전성으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 약물이지만 근육통과 당뇨병 발병 등의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보험고시에서 적시한 스타틴 약물 처방 대상자가 아니면 건강보험적용도 받을 수 없다며, 간암 고위험군 대상자나 기존 스타틴 복용 환자들도 반드시 주치의사의 진료를 통해 약물처방 및 복용량 증가 적절성을 따져 본 후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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