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적게 쓴 의원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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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적게 쓴 의원공개
  • 정은주
  • 승인 2005.10.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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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의사들의 처방행태 개선위해 계도, 권고 등 직접적 대책 강구
우리나라 의원 중 59%가 감기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항생제 처방률이 선진외국에 비해 급격히 높게 나타나자 정부는 감기환자에 대해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했다.

보건복지부 이상용 연금보험국장은 10월 1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실태를 평가한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의원 2천603곳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감기환자의 95% 이상이 집중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명단만 공개됐으며, 진료과별로는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일반의 등에 한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05년 1분기 항생제 처방률은 59.2%로 나타났으며, 감기에서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기관은 99.3%에 달하고 낮은 기관은 0.3%로 의료기관간 편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과별로는 내과가 47.3%로 가장 적었으며, 이어 가정의학과 58.7%, 소아과 64.3%로 나타났고 이비인후과가 73.0%로 가장 높았다. 일반의는 51.7%로 집계됐다.

2005년 1분기 의원급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59.2%로 나타났으며, 병원급은 49.7%, 종합병원은 49.9%, 종합전문요양기관은 45.1%로 조사됐다.
이번 수치는 의료기관 외래에 내원한 환자 100명 중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을 조사, 중증도 보정이 안된 것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감기환자가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고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은 다른 요양기관 종별보다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감기에서의 항생제 처방률이 43%이며, 네델란드는 2000년 기준 16%, 말레이시아는 2002년 26%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폐렴 사슬알균(세균감염)에 대한 페니실린 내성률은 네덜란드는 0%, 영국은 5.5%, 미국은 32.6%인데 반해 우리나라 페니실린 내성률은 71.5%에 이르러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사평가원은 "높은 항생제 처방률로 인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다른 질병이 발병한 경우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항생제 사용은 의사들의 처방행태로 보여지므로 앞으로 처방률이 높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과다사용 이유를 파악하고 사용억제를 권고하는 등 직접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급성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가 치료효과가 없어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야 하는 대표질환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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