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단은 몰라도 수술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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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단은 몰라도 수술은 ‘시기상조’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11.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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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서지컬 개리 굿하트 대표 “인체는 자동차보다 복잡해 시간 더 필요”
▲ 개리 굿하트 대표
4차 산업혁명이란 실체 없는 ‘하나의 유령(?)이 전세계를 떠돌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의사를 대신해 환자의 의료영상을 판독하고, 구체적인 치료 방침까지 제시하고 있음은 물론 조만간 수술까지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의료인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AI와 로봇수술기가 힘을 합쳐 외과계 의사들의 밥줄을 끊어놓을 것이란 다소 암울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목소리까지 가세하면서 의료계의 앞날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로봇수술기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대표가 AI와 로봇수술기가 의사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혀 당분간 숨을 고르며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튜이티브서지컬 개리 굿하트(Gary Guthart) 대표는 11월7일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 첨단산업센터 내 수술혁신센터(CSI : Center for Surgical Innovation) 개관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인체에 대한 통제가 더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AI와 로봇수술기를 접목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의사의 의사결정과 수술 보조적인 역할 등 단계적인 접근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의 가정과 직장을 둘러싼 도로에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마음껏 돌아다니더라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봇수술기가 의사를 대신해 환자를 수술하는 장면을 동시에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사용하는 전세계 66개국 가운데 한국이 빅마켓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혁신이라는 한국 문화의 특징과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의 코드가 일치해 한국에 CSI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CSI는 지난 4월 서울시와 체결한 투자유치 양해각서에 기반해 설립된 시설로, 한국의 첨단 미래의료기술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초석 마련에 기여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지사 손승완 대표는 이날 “CSI를 통해 더 많은 의료진과 혁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 확대와 대한민국 첨단 미래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봇수술기는 인튜치티브서지컬의 다빈치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했으나 국내 의료기기 회사인 미래컴퍼니가 지난 8월 초 ‘Revo-i’라는 의료용 로봇에 대한 당국의 허가를 얻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 인튜이티브서지컬 수술혁신센터 데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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