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현 정부 약가제도 수용불가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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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현 정부 약가제도 수용불가 결의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10.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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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이사회 열고 선순환 산업구조 요구와 함께 ISO 37001 도입 계획도 의결
▲ 10월17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17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이사사들이 국민건강 보장성 확대 취지에 공감하되 제약산업을 고사시키는 방식의 약가제도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약계가 정부의 일방적인 약가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산업계와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10월17일 2017년도 제2차 이사회(이사장 이행명)를 열고 “국민 건강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재원 마련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희생양 삼으려는 그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사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기조에 부응해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산업으로서의 사회·경제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날 참석한 이사사들은 이어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산업인 제약·바이오산업을 고사시키고 글로벌 진출의 시대적 흐름을 부정하는 방식의 약가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한 제도 개혁을 추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내부 자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우선 국제표준기구의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적극 도입, 제약산업의 윤리경영 수준을 획기적으로 격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사사들은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국민의 건강보장에 반드시 필요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해야 건강보험제도 역시 더욱 비용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산업 육성을 통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산업계와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 채택에 앞서 ISO 37001 도입 및 인증 계획과 함께 불공정거래행위 근절방안 마련 및 추진을 이사장단 회의에 위임하는 내용의 ‘의약품 시장 투명성 강화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안건은 품질·가격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성장하는 공정한 경쟁구조 확립과 국민이 공감하는 윤리경영 확립을 통해 정부의 산업육성정책 집행에 탄력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협회는 오는 11월 이사장단사를 시작으로 2019년말까지 15개 이사장단사와 35개 이사사의 ISO 37001 도입 컨설팅을 완료하는 추진 일정을 마련했으며 회원사들에게는 개별 회사당 700만원대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이행명 이사장은 “일부 회원사들의 일탈로 국민과 정부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상처를 입더라도 적절한 처방을 찾아 하루빨리 치유하는 것만이 산업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일한 생각으로는 전체 제약산업의 위기를 부를 수 있음을 직시하고, 제약산업의 밝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목 회장도 “제약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이라는 인식은 광범위하게 확산됐지만 리베이트가 통용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 아니냐는 식의 생각 또한 다수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협회장으로서 앞으로도 우리 산업의 긍정적인 요소와 환경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산업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그늘을 우리 스스로 거두어 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사회적 희생양, 마녀사냥의 제물이 되지 않도록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법인 해산이나 협회비 장기체납으로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라보라토리신파와 씨엘팜을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이에 따라 협회 회원사는 총 194개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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