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장마비 7명 중 1명,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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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장마비 7명 중 1명,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10.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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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돌연 심장사·부정맥 환자 있다면 조기 검진 필요
심장학회, 심전도 검사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 추가해야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7명 중 1명은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양과 비교해 그 위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예방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안안병원 심혈관센터 최종일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천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명(14.7%)이 유전성 부정맥이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10월14일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심장 내 전기 신호가 고장나 생기는 질환으로 그중 부루가다 증후군, 긴QT 증후군, 우심실심근병증 등과 같은 유전성 부정맥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최종일 교수팀은 유전성 부정맥과 급성 심장마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1,125,691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9년 동안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기간 동안 총 총1천979명에게서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연간 심장마비 사망 발병률은 10만명 당 7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한 급성 심장마비 환자 중 1천203명(60.8%)은 빠르게 심폐 소생술을 받아 생존했지만 776명(39.2%)은 결국 사망해 전체 급성 심장마비 환자 중 총 290명(14.7%)은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 심장마비 중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원인인 비율이 국내에서 약 60% 정도로 나타나 서양권 국가의 70% 이상인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인 비율은 약 1~2%인 서양과 약 10%인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의 원인을 분석한 첫 통계자료로 연구 결과 서양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유전성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족 중에 돌연 심장사나 부정맥 환자가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유전성 부정맥은 서양과 다른 양상의 임상적 특징 및 발병 기전을 보이기에 기초·중개·임상 연구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태호 대한심장학회 회장 역시 “부정맥을 진단하는 심전도 검사가 현재 국민건강 검진 필수 항목에 빠져 있다”며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심장학회는 지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61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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