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별 자살 위험요소 밝혀졌다.
상태바
남녀별 자살 위험요소 밝혀졌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8.30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층분석 결과 저학력과 우울증은 공통, 성별로는 남성 ‘암’ 발병, 여성 ‘스트레스’
우리나라 자살시도자의 배경에는 ‘저학력’과 ‘우울증’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과 김덕원 교수와 보건대학원 이완형 박사(직업환경의학)는 자살 생각을 품다 실제 시도에까지 이른 국내 20세 이상 남녀의 위험요소를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8.4명이 자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에 올라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자살예방과 신설을 발표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오는 9월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다시금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김덕원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의 6년간(2007~2012년) 자료를 토대로 5만여 명 중 자살 생각을 품고 있다고 답한 6천358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군 남성 1천567명 중 106명(6.8%)이, 여성은 3천726명 중 188명(5%)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살생각을 품었던 이들을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한 다양한 위험요소와 각 요소별 위험비율을 분석한 결과 남녀 공통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우울증이 있을 경우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남성과 여성에 비해 초등학교만 졸업한 남성과 여성의 경우 자살 시도 확률이 각각 5.8배, 3.8배나 높았다. 또 우울증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 확률이 각각 3.3배, 3.1배 높았다.

그 외의 위험 요소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2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암이 있거나 발병 경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4배나 자살 시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고 답한 경우에 비해 자살시도 확률이 3.6배 높았다. 또 홀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시도 확률이 1.8배 높았다.

또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행동에 제약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여성이 대조군에 비해 1.6배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이어 남성과 달리 흡연도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을 하는 여성이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자살시도 확률이 2.3배 높았다.

김덕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대중이 아닌 자살을 생각했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연구로, 이들의 실제 자살시도 위험요소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써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번 연구가 “자살 고위험군이 안고 있는 개별 위험 요소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맞춤형 관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자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살을 시도했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다양한 위험요소를 밝힌 김덕원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국제의학학술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Risk factors of suicide attempt among people with suicidal ideation in South Korea: a cross-sectional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