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긴 여성, 치주염 빈도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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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긴 여성, 치주염 빈도 더 높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8.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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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이상 수면 치주염 발병률 1.45배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 게재

필요이상으로 잠을 많이 자는 여성이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재까지 수면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있었지만 치주질환과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사진>와 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박용문 박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1만4675명(여성 8천558명)을 대상으로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자가구강상태 평가, 체질량지수, 당뇨, 혈압 및 백혈구 수를 보정한 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주염의 빈도가 높아졌다.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여성과 비교 시, 수면시간이 6~8시간의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비는 1.29배였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일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비는 1.45배였다. 반면 남성은 수면시간과 치주염의 상관관계가 없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이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탓이다. 치태는 칫솔질 뒤에도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치아와 잇몸 주위의 세균 덩어리이다. 치태는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잇몸이 붓고, 피나 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 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상태에 따라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하지만 잇몸뼈까지 녹은 후 치아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치주과 박준범 교수는 “수면습관은 사회적, 행동양식, 정신적 여러 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 실업, 우울증 등 건강하지 않은 환경과 행동이 연관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요인의 사람이면 치주염 위험도 높은 것”으로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으로 인한 신체변화가 수면 양식에 영향을 주면서 치주염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라며 “치주염에는 칫솔이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치아 뒤쪽까지 올바르고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통해 일차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나, 일단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 게재를 앞두고, 5월30일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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