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 망설이면 5년내외 사망
상태바
위암 치료 망설이면 5년내외 사망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8.18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위암 ‘치료 거부’ 101명 자연경과 밝혀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무관, 기존 속설 근거 없음 확인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에 논란이 일면서, 다른 암도 수술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지 관심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의문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초기 위암이 발견될 경우 더욱 커진다.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과 함께 치료를 시작 할지 고민이 생긴다.

질문에 답은 최근 발표된 서울대병원 이혁준(위장관외과) 교수팀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치료걱정, 대체요법, 경제적문제 등이었다.
 
연구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렸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 기: 34개월 △2기→3기: 19개월 △3기→4기: 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일반적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2기: 75%, 3기: 45%)에 달하고, 4기에서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살펴 볼 때, 초기 위암에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 밖에 성별, 암의 분화도 또한 큰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