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근무형태 다양화 위해선 구성원의 협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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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근무형태 다양화 위해선 구성원의 협조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7.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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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가치관·태움문화 등이 제도 도입에 영향 미쳐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하려고 했지만 이브닝, 나이트에 대한 연차별 차등이 존재해야 한다는 간호부의 의견에 따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간호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최근 간호사 근무형태 다양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병원 내에서의 조직문화가 장애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홍정용)가 7월21일 오후 2시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강당에서 개최한 간호인력 취업지원 권역별 설명회에 참석한 모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시행하려 했지만 정작 병원 간호부의 이브닝, 나이트에 대한 연차별 차등이 있어야 한다 의견 때문에 시도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연차가 낮을수록 나이트, 이브닝 같은 근무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병원 간호사들 간의 문화중 하나로 사라져야 할 악습중 하나인 간호사들의 태움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간호사들의 태움문화가 오히려 근무형태의 다양화를 막고 간호사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간호인력 운영을 위한 근무형태 다양화 필요성 및 도입방안’을 설명한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최우창 대표는 근로자의 명백한 권리와 평등이 무시되는 것으로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일부 병원에서 연차가 낮을수록 이브닝, 나이트 근무에 연차별 차등을 묵인하고 있는데 이는 근로자의 인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노동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근무형태 다양화 이전에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간호사의 인사관리를 병원차원에서 통합하고 전문가에 맡기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직원간의 갈등, 애로사항, 문제점 파악을 위해 병원장 등 리더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대부분 병원에서 간호사의 경우 수간호사나 간호부장에 인사관리를 맡기는 데 이보다는 병원차원에서 통합시키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간호사의 상호존중, 유연성을 비롯해 리더의 가치관도 근무형태 다양화 성공의 키(key) 포인트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의 2교대 근무제 사례를 발표한 조문숙 분당서울대병원 전 간호본부장은 “병동 전체의 간호사의 상호존중, 유연성 등이 높을 때 효과적”이라며 “리더의 가치관이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조 전 본부장은 “2교대 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하려면 무엇보다도 병원장을 비롯한 리더가 확고한 가치관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한다”면서 “분당서울대병원도 도입 당시 리더의 가치관이 확고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보다는 환자 중증도가 낮은 중소병원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원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연구 결과 2교대 근무자가 3교대 근무자보다 일과 삶의 균형점수가 유의하게 더 높은 반면 피로도와 업무오류 건수에서는 2교대와 3교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에 따른 정부의 지원제도 중 하나로 소개된 ‘청년내일채움공제제도’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청년 근로자와 사업주 및 정부가 공동으로 적립한 공제기금에 복리이자를 더해 2년 이상 장기 재직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만기 공제금(1천200만원+이자)을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적용 받을 수 있는 이 제도에 비영리법인 병원들은 중소기업에 포함이 되지 않아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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