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사회, ‘의협 여의사대의원 초청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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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사회, ‘의협 여의사대의원 초청 간담회’ 개최
  • 한봉규 기자
  • 승인 2017.07.1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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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발전 위한 여의사 역할증대 방안 논의

한국여자의사회(회장 김봉옥)는 7월 12일 저녁 7시 여자의사회 회관(마포구)에서 ‘대한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여 여의사 회원들이 의료계에서 역할을 높여나갈 방안을 토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의협 대의원 및 교체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여의사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단 및 상임이사, 감사, 의권위원회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의료계의 각종 현안을 조망한 뒤 한국여자의사회와 여의사회원들이 앞으로 의료계 발전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역할을 높여나갈지 의견을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봉옥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간담회는 현재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 중인 회원과 대의원 경험이 있는 여의사들이 허심탄회하게 경험을 나누고, 발전적인 제언을 통해 여의사 회원들이 의료단체를 통해 역할을 높여나갈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봉옥 회장은 “그동안 여의사들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여러 단체에서 역할을 맡고 각자 활동해 왔지만 시스템적으로 후배 여의사들을 위해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나? 라는 절실한 마음에 간담회를 계획했다”며 “여자 의사 비율이 전체 의사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2016년 말 기준 국내 면허 의사 수는 11만8696명으로 이 중 남자가 8만8898명(74.8%), 여자가 2만9798명(25.2%)이며 대한의사협회 2013년 12월 기준 신고회원 총 9만9396명 중 여의사는 2만3094명(23.3%)이다.

이 같은 여의사 비중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정)은 8명(전체 241명 중 3.3%)에 그치고 있으며 교체대의원 14명(전체 108명 중 12.9%)을 포함해도 총 인원이 22명에 불과하다.

이이 대해 이향애 여의사회 차기회장(의협대의원)은 “여자 대의원이 교체 대의원까지 합쳐도 22명 밖에 안되는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단순히 대의원 비율을 높여달라는 요구는 옳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즉, 장기적인 목표는 면허비율 만큼의 여의사 대의원 수 확보이나 현실적으로 현재 3.3%의 2배가량인 7%를 단기목표로 삼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하고, 이런 목표에 도달하도록 여의사회와 회원들이 어떤 노력을 강구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현재 의협 대의원이거나 대의원을 경험한 여의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소개하고, ‘참여를 통해 역할을 높일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활동’을 후배들에게 주문했다.

윤석완 여의사회 감사는 “일단 어느 조직에든 들어가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여자 임원이 없는 구의사회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함께 일을 하고 싶어도 여의사들이 안하려고 한다더라.”고 언급했다.

조종남 여의사회 의권위원회 위원장 역시 “35살 때부터 금천구의사회에서 일을 시작했고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의협 대의원을 하게 됐다.”며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숙 여의사회 법제이사는 “관심을 가져야 조금씩 바뀐다.”며 “옆에 있는 여의사 동료들에게 일할 자리가 있으면 추천하고 독려해 관심을 전파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찬화 여의사회 사업이사도 “불만을 갖고 있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가서 참여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일옥 대의원은 풍부한 학회 활동을 기반으로 마취통증의학회 직선제 이사장으로 선출된 과거를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반적으로 여의사들이 한번 활동을 시작하면 참석율도 높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모범적이며 성실하게 일하는데 그 시발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공감했다.

따라서 여자의사회 차원에서 동창회와 지역의사회 등과 연계하여 젊고 유능한 여의사회원을 발굴하는 일에 나서야 하며, 이에 앞서 후배 여의사들이 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직문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봉옥 회장은 “선배가 후배의 손을 잡고 가는 건 기본이고 후배들은 혹여나 선배들이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해도 ‘나 일 좀 하고 싶어요’라고 표현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가야할 길은 우리 때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력을 쌓아가다 중도에 탈락하는 여의사들이 없이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자. 조금만 도와줘도 금방 따라온다.”고 선배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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