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직종 고려한 맞춤형 금연 정책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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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직종 고려한 맞춤형 금연 정책 필요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7.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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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서비스판매직 남성 10명 중 7명 금연 실패
사무직 대비 금연실패 위험 젊은층 2.1배↑ 중장년층 0.58배↓

서비스 및 판매직 젊은 남성의 금연 실패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나이와 직종을 고려한 맞춤형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조윤모 교수팀은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 자료를 활용해 평생 금연을 1회라도 시도했던 적이 있는 3천127명의 남성 근로자를 19세부터 40세까지인 젊은층과 41세부터 60세까지인 중장년층 두 그룹으로 나눠 금연 실패율을 직종에 따라 분석했다.

그결과 서비스 및 판매직 종사자 젊은층의 금연 실패율이 73.2%로 가장 높았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금연 실패에 대한 비차비(odds ratio, OR)를 구한 결과 젊은층(19-40세) 서비스 및 판매직 종사자가 금연을 실패할 위험도는 사무직에 비해 2.1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장년층(41-60세) 서비스 및 판매직 종사자는 사무직에 비해 0.58로 낮게 분석됐다.

젊은 판매직 남성들은 감정 노동으로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금연을 방해하고, 판매를 위해 고객과의 만남과 업무 약속이 많아 사교(social) 목적으로 담배를 계속 피워 끊기 힘든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직장 내 금연프로그램의 효용에 대해 잘 알려진 사무직과 달리 서비스 및 판매직의 경우 대체적으로 직장 내 금연프로그램이 미미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외도 주로 자영업으로 사무직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근무환경에서 쉬는 시간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 담배를 필 기회가 더 많이 생기거나, 업무상 여러 장소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흡연의 기회가 생기는 것도 요인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중장년층의 금연 실패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안정된 지위인 관리자 위치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는 일이 적어지면서 감정적 스트레스도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

서비스 및 판매직은 강도 높은 감정 노동으로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에서 서비스 및 판매직 등 3차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함에 따라 이에 맞는 금연 정책이 중요한 실정이다.

많은 나라에서 금연 교육과 지역사회 기반의 금연 프로그램을 통한 금연 전략이 시행되고 있다. 효과적인 금연 정책을 위해서는 흡연 요인이 중요한데, 교육, 사회경제학적 지위, 나이, 금연 동기와 금연의 연관성은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근무환경, 일 스트레스, 직종의 특성이 흡연을 지속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나, 나이를 고려한 직종과 금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명준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 남성의 금연 실패가 연령에 따른 직종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금연 정책 입안 시 대상자의 나이와 직종을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금연 정책을 입안하여야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산업보건(Industrial Health) 정식게재에 앞서 온라인에 먼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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