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신약 SGLT2 억제제, 이식환자 당뇨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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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신약 SGLT2 억제제, 이식환자 당뇨치료 효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7.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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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환자 새로운 당뇨치료 기준 제시
美이식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게재

제2형 당뇨병 신약으로 임상에서 사용중인 SGLT2 억제제(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가 장기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 환자는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약 30%의 환자가 당뇨 합병증이 생긴다.

문제는 이러한 이식 후 당뇨질환이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켜 신장을 재이식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의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건·임선우·양철우 교수팀은 면역억제제 성분인 타크로리무스로 당뇨를 유발시킨 흰쥐를 SGLT2억제제로 치료한 군과, 치료하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의 당뇨가 호전되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도 보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SGLT2 억제제는 면역억제제로 인한 신장 섬유화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어 췌장과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밝혀졌다.

당뇨병 치료 핵심은 혈당 조절이다. 지금까지 나온 당뇨약(혈당강하제)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거나 민감성을 높이는 방식이었지만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세뇨관에서 흡수되는 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을 내보냄으로써 혈당을 강하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혈당강하제다.

최근에는 혈당강화효과뿐 아니라 당뇨병환자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고 신장을 보호하는 역할도 있어 신약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사진>는 “지금까지는 이식수술로 당뇨가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이 뚜렷하게 없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치료법에 의존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가 이식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고, 장기이식환자의 새로운 당뇨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혈당만 저해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면역억제제에 의한 신장의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면역억제제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SGLT2 저해재가 면역억제제에 의한 당뇨에서도 그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점과 그 치료 기전을 명확하게 밝힌 부분이 인정 돼 미국이식학회의 공식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5월호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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