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병원산업의 발전 양상-해외 보건의료인력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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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병원산업의 발전 양상-해외 보건의료인력 교육
  • 병원신문
  • 승인 2017.07.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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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간호학과 학위과정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강재헌 백중앙의료원 기획실장
▲ 강재헌 교수
1. 인제대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 목적 및 내용

인제대학교는 교육부의 지원과 스리랑카 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스리랑카 보건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간호학과 학위과정 구축 및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을 5년 째 진행해오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스리랑카 협력대학인 Sri Jayewardenepura 간호대학의 교육과정을 3년제 전문학사수준에서 4년제 학사학위 수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향후 수원국에서 국립간호대학 간호인력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더불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상급교육 과정인 응급간호사 연수과정을 개발하고 수원국 보건의료 역량강화를 위하여 만성질환관리, 학교보건, 모자보건 연수과정을 개발하고 시행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건강증진 담당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데 있다. 추가로 의료정보시스템의 확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해당지역의 보건의료 지표를 향상시키고 더불어 수원국 전 지역에 확산될 수 있는 파급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사업은 필수 프로그램과 선택프로그램으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필수 프로그램인 협력대학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간호교육과정 리모델링과 교수진 역량강화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의 목적은 스리랑카 보건의료 인력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더불어 좋은 간호사(good nurse)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간호교육과정 리모델링의 주요 내용은 첫째, 학사학위 교육과정 개발로 협력대학의 교육과정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학사학위과정으로 개편하고 신설 교과목의 내용과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 및 실습 기자재 (최신 인체모형, 중환자실 침대 등)를 도입하고 확충하여 실습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간호실습교육 현장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세 번째는 효과적인 실습교육을 위하여 기본간호학 핵심술기 DVD와 그에 따른 교육매뉴얼을 제작하여 현지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필수 사업 중 응급간호사 연수과정 개설은 수원국 응급의료센터의 원활한 운영과 양질의 보건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6개월 과정의 자격인정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교수진 역량강화 교육으로는 첫째, GKS (Global Korea Scholarship; 우수 교환학생 지원사업) 제도를 통한 수원국 교수 3인과 사업예산에서 지원하는 협력대학 교수 6인에게 본교 대학원 석사학위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여 간호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둘째, 연 2회 수원국 협력대학 교수진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교수법에 대한 워크숍을 실시하여 현지 교수진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선택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으로 지역 보건의료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의료정보시스템 확산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먼저 지역 보건의료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만성질환관리 FMTP 연수과정, 학교보건 연수과정 그리고 모자보건 연수과정으로 구성된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국의 요구조사 후 전문가집단을 구성하여 지역사회의 각 전문 관리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의료정보시스템 교육과정을 개발 및 보급하여 향후 정부차원에서 지역사회 건강증진 DB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건부 관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다.

2. 자발적 참여로 이끌어낸 사업성과

본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거두었다. 학사학위 교육과정 개발에 있어서는 현지 파견교수요원이 간호교육제도 및 교육요구도를 조사하고, 세계적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자료들을 수집한 후, 수원국 간호교육전문가 6인과 위원회를 구성하여 성과기반의 학사학위 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

협력대학인 Sri Jayewardenepura 간호대학의 교육과정을 3년제 전문학사수준에서 학사학위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은 현실화 되어 올해 스리랑카 역사상 최초로 국립간호학교의 4년제 학위과정이 승격 확정되었다.

인제대학교 본 사업단은 스리랑카 정부의 간호교육 분야에 대한 200억원(한화)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어 콜롬보 대학교 4년제 학사학위 간호대학(faculty of nursing)을 설립진행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스리랑카 역사상 처음이므로 콜롬보 대학교 측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콜롬보대학교 간호대학은 지난 3월부터 교사 신축을 시작해 오는 11월에 100명의 입학생을 모집하고 순차적으로 매년 500명의 학생을 선발하게 되며, 입학생은 인제대가 개발한 성과기반의 4년제 학사학위교육과정으로 교육받게 된다.

또한 3년제로 운영되던 스리랑카 전역의 18개 간호대학은 향후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4년제 학사학위과정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일개 3년제 간호대학(협력대학)을 upgrade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18개 전체 간호대학들을 모두 upgrade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신규 설립된 4년제 간호대학의 전반적인 학사학위 과정 운용과 새로운 교수진들의 역량 개발에 대한 현지의 적극적인 지원요청으로 2017년 5월 25일 콜롬보대학교와 인제대학교가 MOU를 체결하였다. 이것은 지난 4년간 인제대가 노력한 땀의 결실이다.

스리랑카 간호학 학사학위과정 구축사업을 시작한 이래 4년간 총15회의 교수개발 워크숍을 시행하였다. 스리랑카 전역의 간호학교 소속 간호교육자 약 7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기반 교육과정의 이해와 적용 및 평가 등의 내용으로 9회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1주기 전체 워크숍 과정을 완료하였다.

제10차 교수개발 워크숍을 진행부터는 1주기 과정 전체를 3회분으로 요약하여 1주기(제 1-9차)때 참여하지 못한 다른 교수진들을 2,3주기로 나누어 참여하게 함으로써 스리랑카 협력대학의 교수진들이 골고루 역량 강화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제2회,3회 응급간호사 연수과정 최종 평가시험 중 제 6,7,14,15차에서 주제로 한 MCQs(Multiple Choice Questions)와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를 현지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각각 이론 및 최종실기시험으로 시행하는 파급효과를 낳기도 했다.

현재까지 협력대학 교수진들 4명이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사업기간동안 총 9명이 석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교육기자재 확보를 위해 협력대학의 요구에 따라 현지 의료기업체 선정을 통한 63여종 247개의 실습기자재를 구매하였고, 간호정보학 교과목과 의료정보시스템 확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용 PC 41대를 구입하고 컴퓨터 교육실(Computer Assisted Learning Theatre)을 구축하여 전산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향후 스리랑카 의료정보시스템의 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2014년 9월에 시행한 제1회 응급간호사 연수과정에 약 300명의 현지 간호사가 지원하였다. 제 2회에 약 400명 이상의 지원자로 대폭 늘어나면서 지원 경쟁률이 높아졌으며 몰디브 간호사 2명이 응급간호사 연수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확대효과를 낳기도 했다.

또한, 현 스리랑카 대통령이 보건부 장관 시절 South Asia 공동체 회의에서 응급간호사 연수과정을 언급하며 홍보하기도 하였다. 이에 공동체 협의 참석국들이 자국 의료진의 연수과정 참여를 강력히 요청함에 따라 2016년 3월 스리랑카 보건부 부국장의 연수과정 감사 및 범위확대 요청 공문을 받게 됨으로써 국제 연수과정으로 확대되기도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지 보건부 및 협력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연수과정 수강생들로부터 이 과정에 대하여 diploma course로의 승격요청이 꾸준히 쇄도하여, 보건부의 승인으로 마침내 certificates에서 diploma course로 승격 발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응급간호사 연수과정 연수생들이 diploma를 수여받음으로써 연수과정 학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더불어 해외취업기회 증가 및 스리랑카 응급실 간호사들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되었다.

3. 사업의 기대효과와 스리랑카 보건의료인력 전망

본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리랑카 보건인력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함으로써 변화의 주체가 본인들임을 알게 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데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본 사업단의 학사학위 교육과정 구축 활동이 4년제 간호대학 설립 추진으로 확대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양질의 간호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폭넓은 기회가 될 것이며 보건의료계의 인적 자원과 질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리랑카 보건의료 교육 분야의 선진화에 한걸음 나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응급간호사 연수과정을 diploma course로 승격 발전시킴으로써 스리랑카 응급간호 수준 향상 및 응급환자의 사망률과 장애율 감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조산사 대상의 만성질환 현장관리교육, 학교보건교육, 모자보건교육과 협력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의 지역 보건의료봉사를 통하여 지속적인 지역사회 건강증진과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간호전문 인력의 양성을 통해 현지 대학 육성지원 사업의 효율성 제고 역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성질환자들의 의료정보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의료통계를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만성질환자들의 관리가 가능해질 것을 기대한다. 특히 의료정보시스템분야의 인적 역량강화는 보건의료 체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로 그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실무 간호사의 의료정보시스템 활용능력을 향상시켜 의료정보시스템 확산에 기여할 수 있고 수원국의 요구에 부응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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