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이사장 “환자중심 서비스디자인으로 경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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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준 이사장 “환자중심 서비스디자인으로 경영 혁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6.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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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의료혁신 아이콘·케어디자인 메카로 등극
혁신의 성과 하이펙스(HiPex) 통해 모든 병원들과 공유

“환자경험과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고, 또 그 혁신이 경영성과로 이어진 실제 모델이 명지병원이다.”

국내 의료혁신의 아이콘이자 케어이디자인의 메카로 불리는 명지병원을 이끌고 있는 이왕준 이사장<사진>은 “ ‘변화와 혁신’을 시작한지 7년만에 의료수익 2배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이 명지학원을 인수한 2009년 당시만 해도 명지병원의 의료수익은 700여억 원(2008년말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결산 의료수익은 1천700억원에 육박해 2배 이상의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만성적인 적자에서 탈출에 성공, 흑자기조로 돌아서 성공적인 흑자경영을 이뤄냈다.

그동안 명지병원은 관동대학교와의 결별로 인한 상당수 교수진의 이탈, 서남대학교 인수 난관 등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병원존립마저도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놀라운 경영성과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왕준 이사장은 그 비결에 대해 “누구나 선택하는 시설과 장비 확충, 의료진 보강 등의 일반적인 방식과 더불어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환자경험’ 과 ‘케어서비스 디자인’을 주무기로 삼고 끈질기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데 있다”고 말했다.

양적 성장과 진료기술 진보 등 과거의 발전 패러다임만으로는 당시 명지병원이 처했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일로로 나가 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했던 것이 당시 국내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환자경험 구조의 혁신’이었다는 것.

메이요클리닉이 혁신을 테마로 컨퍼런스를 시작하고, 클리블랜드클리닉이 환자경험을 주제로 서밋을 시작한 2010년, 이 당시부터 명지병원은 국내 최초로 ‘환자경험’을 기치로 본격적인 혁신에 돌입했다.

우선 명지병원은 반개방형 3無(쇠창살, 감금, 편견) 정신과 병동인 ‘해마루’를 시작으로 숲을 품은 검진센터 ‘숲마루’, 소아전용응급센터, 암통합치유센터, 하이브리드 뇌혈관센터, 정형외과 혁신 진료실 등을 갖췄다.

이를 위해 2011년 출범시킨 환자공감센터와 케어디자인센터, 예술치유센터 등을 주축으로 조직된 ‘병원문화혁신추진본부’가 병원 혁신을 뒷받침하며 차근차근 한걸음씩 내딛은 결과 현재 명지병원은 우리나라 ‘의료혁신의 아이콘이자 케어디자인의 메카’로 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병원들로부터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싱가폴의 응텡퐁병원과 홍콩중문의대병원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대거 명지병원을 방문해 환자공감센터와 예술치유센터, 케어디자인센터 등을 둘러봤다.

하지만 명지병원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차세대 선진국형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 격리병실로 ‘감염제로’에 초점을 맞췄다. 또 유사시 비상사태를 대비해 13개 격리병실 중 5개 병실을 음압격리병실로 갖췄다.

글로벌클래스 A기준을 맞추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스마트환자관리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모든 병실이 자연채광과 오픈 창 구조로 자연친화 및 환자중심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지난 3년여 간의 공사 끝에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VIP병동은 해외환자와 국내 고급의료수요를 겨냥한 초특급 병동으로 병실마다 독립적인 정원과 테라스를 갖춰 오감만족이라는 특별한 설계구조로 기존 병실의 상식을 뛰어 넘는 차별화를 뒀다.

VIP 병동의 건축은 자연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타미 준 건축스타일을 도입했으며, 가구는 미국의 목재 가구작가 조지 나카시마 가구를 채택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타미 준과 조지나카시마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빚어낸 VIP병동은 앞으로 병원 공간디자인 패러다임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역시 8월말 완성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러시아스트리트’ 또한 새로운 명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복 100미터 길이의 복도벽을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종착역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벽화로 담아내 명지병원을 찾아오는 러시아 환자들에게 이국에서 느끼는 모국의 정취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같은 혁신의 성과를 모든 병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된 자리가 ‘환자경험과 서비스 디자인’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이다.

지난 2014년부터 4년째 개최하고 있는 하이펙스에는 등록비가 35만원인 유료 컨퍼런스임에도 해마다 100여 기관에서 300여 명씩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우리가 경험한 노하우를 병원계 전체에 공유하고 확산시켜 ‘환자경험’ 중심의 가치와 이념체계가 보편화된 병원문화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를 통해 병원계 전체가 동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성되면, 우리 구성원들의 자긍심과 병원의 위상이 높아지는 긍정적 피드백 작용이 일어나는 선순환적인 과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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