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TAVI 시술 300례 성공
상태바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TAVI 시술 300례 성공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6.21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률 97.3%·사망률 1%…세계최고 수준 평가
고가의 시술 비용은 문제, 건강보험 급여확대 필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판막질환 환자들을 치료를 위해 지난 2010년 국내에 도입된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이며 심장판막질환의 안전한 치료법으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가의 시술 비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아 건강보험급여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6월20일 지난 2010년 3월 국내 첫 환자를 시작으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300명에게 수술이 아닌 TAVI를 시행한 결과 성공률이 97.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TAVI 시술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환하는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스텐트판막을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시행된 800여건의 TAVI 시술 중 3분의 1일을 차지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시술을 수행해 약 1시간 정도의 시술이 끝난 후에는 3일재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환자의 편의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적으로 진화된 3세대 최신 인공스텐트판막을 2016년 처음 도입해 치료 성적을 월등히 높였다. 서울아산병원은 3세대 최신 인공스텐트판막을 사용한 84명의 환자들의 경우 사망률이 단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전 세계 57개 심장센터들이 참여한 연구에서 사망률이 3.9%로 나타난 것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성적이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300여건 이상의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97%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능적으로 진화된 인공스텐트판막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국내에서도 TAVI 시술의 많은 치료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사진>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신만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어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TAVI 시술 비용이다.

현재 TAVI 시술 비용은 약 3200만원에 달하지만 건강보험 적용률이 20%에 불과해 80%의 비용을 환자들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승정 교수는 “환자 10명 중 4~5명은 경제적 부담을 토로한다”며 “TAVI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덕우 교수도 “미국은 65세 이상 환자의 경우 비용을 전액 보전해 주고 일본, 독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프랑스는 연간 병원별로 의료보험을 지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텐트 가격만 3000만원이고 장비료까지 합산하면 환자가 내야 하는 돈이 32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TAVI 시술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유효성 평가 결과에 따라 급여 확대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 보험 적용의 범위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